내용요약 또 금리인상 포기?...이주열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마지막날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8월 정례회의를 열고 9개월째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9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금리동결은 고용쇼크 등 부진한 국내 경제지표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변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는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대내외 불확실성에 발목 잡혀...연내 금리인상은 안개 속

한은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태도를 보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악화되는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상승요인도 감안해야 한다"며 "미·중 무역 분쟁이나 고용 부진은 성장을 낮추는 리스크이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기업의 투자 확대 계획은 경기를 위쪽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상·하방 리스크 중 어느 것이 더 크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면밀히 점검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신중을 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주장되는 금리인상 실기론과 관련, 이 총재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급속도로 커져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특히 급변하는 미·중무역 분쟁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 내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터키발(發) 신흥국 리스크까지 더해져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환율 급등, 자본유출 등의 불안한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져 더 신중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통위내 소수의견으로 연내 금리인상의 여지를 뒀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어디까지나 소수의견일 뿐"이라며 금리인상에 대한 예상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외금리차,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금리인상을 견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2.8~2.9%)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가 목표치인 2%에 수렴하면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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