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의 날쌘 시승기] 모두를 만족시켜라...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김재웅의 날쌘 시승기] 모두를 만족시켜라...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 김재웅 기자
  • 승인 2018.09.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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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재웅 기자] '평범한 차'는 말처럼 쉬운 별명이 아니다. 평균 이상의 성능과 상품성, 그리고 안정성까지 갖춰야만 '평범하다'는 명예를 얻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런 차를 2대나 갖고 있다. 바로 아반떼와 투싼이다. 특히 투싼은 글로벌 SUV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

투싼이 지난 7일 상품성을 개선하고 돌아왔다. 출시 2주만에 계약대수 5000대를 돌파하면서 다시 한 번 기록을 써낼 기세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타고 양주에서 고양까지 약 60km 구간을 직접 운전해봤다. 자유로와 시내, 굽이진 산길 등을 지났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높은 상품성에 미래차 기술을 강화하면서 완벽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 미래차 시대, 투싼이 앞장선다

투싼 페이스리프트가 가장 앞세우는 장점은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이제는 구형 모델이 됐던 투싼이, 미래차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

특히 홈투카 서비스는 현대차에서도 처음 선보여진 기술이다. 2017년 서울 모터쇼에서 소개된 후 투싼에 처음 적용됐다.

홈투카 서비스는 집에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뜻한다. 집에서 차량 시동을 켜거나 공조 장치를 작동하고 비상등을 켰다 끌 수 있다.

투싼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KT 기가지니와 SKT 누구 등 인공지능 스피커와도 연동됐다. 차량 시동을 켜라고 명령하고 보안 코드를 얘기했더니, 수십초가 흐른 후 시동이 켜졌다.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ADAS)도 싼타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방충돌방지 보조는 물론이고, 후방 교차충돌 경고와 차선유지,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반자율주행(HDA)까지 달렸다.

내부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들였다. 다소 투박했던 전작과는 달리, 상급 차량 수준으로 내면을 꾸미는데 성공했다.

당장 시야가 크게 넓어졌다. 레이아웃을 수평적으로 디자인하면서 실내 공간을 더 커보이도록 만들었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 등에 가죽을 적용해 조금 더 고급스러운 면을 부각했다.

투싼은 내부 인테리어를 상급 차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 진화한 평범함, 완벽에 가까워지다

투싼의 ‘평범함’은 주행 성능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시승 차량은 R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 가속 페달에 실리는 힘이 묵직했다. 출발 가속이 빠르고 경쾌하다. 싼타페나 쏘렌토 등 중형 SUV와는 다른 느낌이다.

강력한 심장으로 더 가벼운 몸을 이끄니 당연한 이치다. 경량화를 통해 공차 중량을 1600여kg으로 줄여서 경쾌한 주행을 가능케했다.

덕분에 조향성도 더 날카로웠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 적절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강성이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가리켰다. 부드러운 탑승감에도 불구하고 출렁거리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 주행 능력도 향상됐다. 변속기를 6단에서 8단으로 바꾸면서도 쏘렌토와 싼타페에 장착되는 것과 같은 부품.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 투싼에 걸맞는 선택이다.

연비는 평범하다. 공인 연비는 12.4km/ℓ. 실제로는 복합 9~10km/ℓ정도를 냈다.

패들 시프트는 투싼을 ‘펀 드라이빙카’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마술 같은 도구다. 더 촘촘해진 기어비를 취향에 따라 마음껏 써볼 수 있다.

투싼은 외장 컬러에도 약간 변화를 줬다. 외장 컬러 9개, 내장 컬러 4개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 개성의 시대, 평범함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러나 평범함은 특징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투싼은 누구나 만족시킬만한 상품성을 가졌지만, 눈에 띌만한 장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차는 투싼 주행 성능을 ‘다이나믹’하게 조정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난하다는 인상을 넘지 못했다. 더 잦아진 변속 충격을 다이나믹하다고 부르기에는, 펀 드라이빙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다.

특히 디자인은 거의 변화가 없다. LED 헤드램프와 범퍼, 그릴 등에 변화를 줬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컴팩트 SUV 시장이 최근 크게 치열해졌다는 점도 투싼에게는 불리하다. 오프로드 전용 모델뿐 아니라, 친환경차나 럭셔리카 등 다양한 컴팩트 SUV로 출시되고 있다. 투싼이 내세울만한 점은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상품성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