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파산법조계 "신씨 더 많은 소득 보여줘 회생계획 통과될 듯" 전망
영화배우 신은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영화배우 신은경의 회생절차 일정이 거듭 연기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씨의 예상수입으로 회생계획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3일 파산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영화배우 신은경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8월 31일에서 9월 30일로 연장했다. 법원의 이번 연장 결정은 지난 6월 2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신은경 측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 "사실이 아니며 향후 연예활동을 고려해 전략적인 회생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듭된 회생절차 연장은 재무상황을 나타내는 ‘조사보고서’ 제출과 관련됐다는 것이 파산법조계의 시각이다.

조사보고서는 법원이 선임한 회계전문가(조사위원)가 채무자의 소득과 재산상황을 조사해 작성한 문건이다. 채무자는 회생절차에서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회생계획을 수립해 법원에 제출한다.

신씨의 조사위원은 조사보고서 제출을 한 차례 연기하고 지난달 31일이 돼서야 제출했다. 파산법조계는 이 조사보고서에 신씨의 새로운 연예활동을 반영하느라 보고서 제출이 지연됐을 것으로 봤다.

신씨의 한 측근도 이와 관련 “현재 신은경이 국내와 해외에서 캐스팅 제의가 있다”며 “회생계획안의 제출시한 연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신씨의 연기 활동 계획을 법원에 보여주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신은경은 SBS 새 수목극 ‘황후의 품격’에 출연이 확정됐다. 신은경은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어머니 역을 맡게 됐다.

신씨의 측근에 따르면 신씨는 베트남과 합작 영화에도 출연한다. 베트남의 한 대형 영화사가 신씨의 과거 출연작인 <조폭 마누라>를 베트남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여기에 신씨는 베트남 전역에 건설 중인 고속도로 각 휴게소에 박항서 감독과 함께 모델로 출연할 예정이다.

◆ 신은경, 회생절차로 어려움 극복... 파산법조계 “회생통과 문제없어”

회생절차로 조정하는 신씨의 채무는 조세채무 18억원이다. 조세채무의 내용은 약 8억원의 채무원금과 이를 연체해 생긴 중과세금으로 이뤄졌다.

파산법조계에 따르면 신씨의 회생계획안은 올해 말까지 전체 조세채무 중 3억 6000만원을 우선 상환하고 나머지는 이후 3년 안에(2022년까지) 전액 상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채무자회생법은 조세채무를 원칙적으로 3년 안에 갚도록 규정했다.

출연이 확정된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모두 24회로 구성됐고 신씨의 회당 출연료는 최소 1500만원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베트남 진출과 관련 초기 예상 수입만 해도 최소 40만달러(약 4억4천만원)가 확보된 상황이다.

신씨의 한 측근은 “현재 진행 중인 작품과 기존 출연작들의 러닝개런티 소득까지 감안하면 변제 재원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신씨의 재무상황 보고서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경은 시간을 두고 이후에 발생되는 소득 활동 상황을 회생절차에 계속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신씨는 앞으로 한 차례 더 회생계획 제출 시한을 연장하고 추가되는 연예활동을 법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신 씨는 그동안 경제적 재기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신청도 그 노력 중 하나다.

앞서 세무당국은 신은경의 조세채무로 출국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신은경은 출국정지 처분으로 베트남 진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경제활동에 발목이 잡혔다. 출국정지는 신은경이 회생신청을 밟으면서 해제됐다.

파산법조계는 신은경의 회생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보고 있다. 회생절차에 능통한 한 변호사는 “회생계획의 제출은 채무자의 소득과 재산 상황의 변동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며 “신은경의 활발한 연예활동을 고려하면 3년 안에 조세채무를 갚을 수 있는 추정소득 산정에 무리가 없다”고 말해 신씨의 회생절차 성공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속사 대표였던 신씨의 전 남편은 사업과정에서 신씨의 명의를 도용했다. 이 일로 신씨는 종합소득세 7억 9600만원을 체납해 고액 상습체납자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이혼 후 신씨는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뇌수종과 거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홀로 키워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87년 KBS 드라마 <욕망의 문>의 아역으로 데뷔한 신씨는 <구로 아리랑>,<조폭 마누라>, <종합병원> 등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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