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9월들어 완만한 상승세 지속 중
전문가들 "가상화폐 시장 안정화 추세...거래소 간 프리미엄 사라졌다"
8월 중순 6000달러 밑으로 내렸던 비트코인 가격이 9월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madpixel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8월 한 달 동안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뒤 9월 들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7300달러 위로 올라서며 한 달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하반기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될 것이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 38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0% 오른 7236달러(약 8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5998달러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전날 7300달러 위로 올라서며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내려 7200달러 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비트코인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6월 30일 594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7월이 되자마자 7000달러까지 올랐고 7월 25일에는 842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월 이후 6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늦어지면서 8월 14일 5998달러로 다시 월 최저 가격을 세웠고 그 후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 가상화폐 시장 안정화…거래소 간 ‘프리미엄’도 사라져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대비 절반 이상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거품이 걷힌 결과이며 가상화폐 거래소나 국가 별로 생기던 가격차도 사라지며 결과적으로 시장이 안정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국가보다 가상화폐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이 존재했다. 올 2월 기준 비트코인의 경우 국내 거래 가격은 해외 거래 가격보다 50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같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더라도 프리미엄 때문에 가격이 달라져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들이 생기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기술업체 SFOX의 대니 킴 수석은 “가상화폐 거래소 간의 가격 격차는 기존 4.5%에서 최근 0.1%까지 줄어들었다”며 이같은 시장 안정화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가상화폐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골드만삭스,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등 기관투자가가 가상화폐 투자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가 참여가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가상화폐 시장의 자금 순유입은 크게 늘어났다.

최근 3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사진=코인마켓캡

◆ 가상화폐 시장에 ‘초단타매매’ 적용…큰 손 유입 늘어날까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 기술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초단타매매(HFT·High Frequency Trading) 기술을 적용하면서 기관투자가 유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단타매매란 아주 빠른 속도로 대량의 주식이나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방식을 말한다. 초단위로 가격이 바뀌는 가상화폐 거래나 대규모 거래를 하는 기관 투자에 적합한 기술방식이지만 그동안 이를 지원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적어 실제 거래에 이용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킴 수석은 “HFT 업체들은 2014년부터 가상화폐 거래에 참여해왔으나 인프라의 제약이 큰 상황이었다. 대부분 거래소들은 HFT 업체가 사용하는 ‘FIX연결’을 지원하지 않았다. 최근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HFT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당 거래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월가 기관투자가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단기간의 가격 변동 보다는 보다 안정적인 형태로 가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상화폐는 일반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화폐가 될 것”이라며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시한, 진정한 의미의 ‘P2P 전자화폐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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