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관광두레마을’을 아십니까.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은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다. ‘관광두레’는 주민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 사업체를 창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민이 스스로 주인이 돼 관광사업을 운영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 생태계가 살아 있어 도시의 소음을 벗어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의 추천을 받아 가을에 어울리는 ‘관광두레마을’ 5곳을 소개한다. 

가평 잣향기푸른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초록색 비밀의 숲, 가평 잣향기푸른숲
‘가평주민여행사 가치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잣나무 숲이 자리한 경기도잣향기푸른숲에서 ‘잣나무 숲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시면 절로 힐링이 된다. 가평의 건강한 농산물로 농부무스비도시락을 만드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춘천 쟁강협동조합의 게스트하우스 '로하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북한강 풍경과 재미, 춘천 쟁강협동조합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게스트하우스 공동체 ‘쟁강협동조합’이 있다. ‘쟁강’은 북한강의 이전 명칭이었던 자양강에서 유래했다. 쟁강협동조합은 자전거 투어, 일출 카누 투어 등 북한강의 수려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자전거 투어는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며 쟁강협동조합에 속한 5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라 재미를 더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팀별 퀴즈 풀기, 들꽃 찾기, 전통 놀이가 이어지고 바비큐 파티와 시상식도 열린다. 

여수 금오도캠핑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텐트 밖 푸른 바다, 여수 금오도캠핑장
폐교를 리모델링한 금오도캠핑장은 섬마을 공동체 ‘금오도버들인’이 운영하고 있다. 금오도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은 코 앞에 마주한 바다다. 아침에 멋진 일출을 감상하고 낮에는 스노클링과 카약, 바다낚시, 요트 투어를 즐기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캠핑장에는 교실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와 글램핑 시설이 마련돼 있어 캠핑 초보들이 방문하기에도 좋다. 

제천 청풍호카약·카누체험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기암괴석 사이로 노를 젓다, 제천 청풍호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위치한 청풍호카약·카누체험장에서는 기암괴석 사이로 노를 저으며 산과 물을 벗 삼을 수 있다.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선착장에서 10분쯤 노를 저어 나가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진 옥순봉을 만난다. 비단에 수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수산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옥순대교도 보인다. 가이드 겸 안전 요원이 모터보트를 타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기 때문에 느긋하게 풍경과 여유를 만끽하면 된다. 

남해 두모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흥미진진한 바다 놀이터, 남해 두모마을
상주면 두모마을은 남해의 소박한 체험 마을이다. 비탈진 샛길을 지나면 다랑논 너머 아담한 바닷가 동네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 앞에는 항아리처럼 움푹 들어간 모양의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편으로는 금산이 있다.

바다 놀이터를 지향하는 두모마을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앵강만의 바닷속 풍경을 볼 수 있는 스노클링과 카약이 인기다. 반농반어 마을에서는 캠핑장에 묵으며 조개 캐기, 농사 체험이 가능하다. 시골 마을과 문화, 해양 레저가 어우러진 두모마을은 외국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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