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한국IBM 서버솔루션사업부 총괄 상무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IBM이 최근 출시한 ‘파워9’ 유닉스 서버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공공과 금융 분야에서 기간계 시스템으로서 다져온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4일 IBM이 새로운 ‘파워9’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서버 제품군의 전 라인업 출시 기념행사 겸 기자간담회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했다. 지난해 말 GPU서버 ‘AC922’ 모델을 먼저 출시, 올해 상반기에는 유닉스서버 로우엔드 모델들을 선보였고, 이달에 엔터프라이즈용 하이엔드 모델인 ‘E950’과 ‘E980’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재 서버 시장은 인텔과 AMD로 대표되는 x86 진영이 비용효율성을 앞세워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전년대비 46.8% 성장해 1조1244억원을 돌파한 반면, x86 이외 서버 수요는 2253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주전산 시스템으로 x86 아키텍처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고가의 유닉스 서버를 선호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공 및 금융 분야 기간계 시스템이다. 특히 금융권 차세대 사업에서는 유닉스 서버 분야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IBM 파워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IBM은 이 시장에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성환 한국IBM 상무는 “IBM은 ‘파워시스템’의 54년 역사 속에서 꾸준히 약 3년 주기로 새로운 제품을 전달하며 고객에게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왔다”며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바와 달리, IBM 파워시스템사업부는 여전히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금융 및 공공 분야 영업을 강화, 이전 세대 제품을 사용중인 고객들에게 ‘파워9’을 소개하며 교환 프로그램 진행할 계획”이라며 “뉴타닉스와 협업중인 HCI(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 분야는 유통 분야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BM의 새로운 ‘파워9’ 유닉스 서버는 ▲기존 ‘파워8’ 대비 1.5배 향상된 성능 ▲소켓당 최대 메모리 4TB 지원 ▲파워VM자동 탑재 ▲암·복호화를 위한 크립토 프로세서 내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4세대 PCIe 및 엔비디와의 협업을 통한 ‘NV링크’ 기능은 보다 높은 가속 성능을 시스템에 부여해 AI 관련 기능의 활용을 돕는다.

‘파워9’은 IBM이 미국 에너지부를 위해 제작, 슈퍼컴퓨터 톱500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는 ‘서밋(Summit)’에도 탑재됐다. 초당 2억 회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이 슈퍼컴의 1시간 작업량은 현재의 일반 데스크톱 1대로는 30년가량이 소요된다.

한편, 1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파워9’ 프로세서에 이어, 2020년 출시가 예상되는 ‘파워10’은 최소 10나노 공정으로 제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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