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OSEN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화합과 정상화를 통해 부산영화제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영화제에 돌아온 이용관 이사장은 “부산영화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화합과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덧붙였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화합과 화해를 통해 열정을 되찾고 영화 축제 본연의 분위기를 복원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부산영화제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좀 더 새롭게, 좀 더 국제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OSEN

올해 영화제에는 다양한 게스트들이 방문해 관객과 만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지금도 협의 중인 감독들이 많다”며 “미국의 블룸하우스 제작사 대표인 제이슨 블룸 대표가 방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마르첼로 손테가 부산을 처음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제 측은 영화제 출장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석 부위원장에 대한 추모 다큐멘터리 제작 계획을 밝혔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제작비는 약 2억 원 정도가 상정됐고 김지석 추모사업회 회장인 차승재 대표가 애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와 미리 협조해서 영화를 반드시 완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 완성돼 내년 부산영화제에 상영할 계획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4일 개막해 13일까지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으로 지난 해 76개국 300편에서 3개국 23편이 늘어났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등이다.

개막작은 이나영의 6년 만 복귀작인 ‘뷰티풀 데이즈’가 선정됐다. 탈북 여성인 엄마(이나영)와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고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한국에 온 탈북 여성의 삶을 그린다.

폐막작은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다. 엽문에게 패배한 뒤 영춘권을 잊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장천지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암흑 조직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은 김홍준 한국영화예술학교 교수가 맡았다.

올해는 ‘부산 클래식’이 신설돼 영화사적 의미를 가진 1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이 마련돼 ‘3세계 영웅’(마이크 데 레온 감독) 등 10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이장호 감독이 선정돼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년)을 비롯해 ‘바람불어 좋은 날’(1980년), ‘어둠의 자식들’(1981년), ‘과부춤’(1983년), ‘바보선언’(1983년) 등 대표작 8편이 공개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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