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서치’ 흥행으로 본 아시안 붐
[이슈+] ‘서치’ 흥행으로 본 아시안 붐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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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할리우드 저예산영화 ‘서치’가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루며 국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봉 6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 영화의 흥행은 아시아인들의 뜨거운 지지가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할리우드 내 아시아인들의 릴레이 지지가 흥행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아시안 어거스트..‘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서치’로

최근 할리우드는 ‘아시안 어거스트(Asian August 아시안의 위엄)’라 불릴만큼 아시아인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국내 개봉을 앞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다. 제작비 3000만 달러(한화 약 334억)로 할리우드 영화치고 저예산에 속하지만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지난 15일 개봉해 북미에서만 누적 수익 1억1703만 달러(약 1303억)를 기록했다. 제작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꺾일 줄 모르는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출연자 모두가 아시아계 배우로 이뤄져 있다. 대만계배우 콘스탄스 우와 말레이시아계 배우 헨리 골딩이 주연했으며 한국계 켄 정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감독도 중국계 미국인인 존 추다. 개봉과 동시에 아시아인들의 뜨거운 지지가 이어졌다. 가수 에릭남은 자신의 고향인 미국 애플랜타의 한 극장에서 상영되는 이 영화를 위해 전석 티켓을 구매해 주변 사람에게 나눠줬다.

주연배우 존 조부터 미셸 라, 조셉 리, 사라 손까지 주요 출연진이 모두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뤄져 있는‘서치’ 역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감독과 출연 배우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존 추와 헨리 골딩은 ‘서치’ 개봉에 맞춰 한 극장의 표를 모두 구매했다고 SNS를 통해 인증했다. 약 2주 전 북미 지역에서 제한 상영된 ‘서치’는 관객 수 증가로 1207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박스오피스 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31일부터 3일까지 765만 달러(한화 85억 원)를 벌어들이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 ‘권리 찾기’에 나선 아시안계 배우들

아시아인들의 할리우드 내 세력 확장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권리 찾기’ 의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숱한 작품 속 아시아인들의 활약은 극히 드물었다. 액션, 스릴러 등 뚜렷한 장르물에서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은 캐릭터거나 전쟁의 피해자 등으로 표현되는 데 그쳤다. ‘오션스 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는 “요즘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자신의 삶을 최대한 영위하려고 노력한다”며 “특정 악센트를 강요하는 역할은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남 역시 “주류 미디어에서 잘못 그려지는 아시아인의 모습에 지쳤다”며 “사람들이 아시아인을 제대로 이해하길 바란다. 우리는 컴퓨터광이나 수학 천재 괴짜, 닌자 자객이 아니다. 영리하고 멋진 사람들이며 그 이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 독창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

아시아인들은 할리우드 작품을 답습하지 않은 새로운 콘텐츠로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중국계 뉴요커 레이첼 추(콘스탄스 우)가 남자친구 닉 영(헨리 골딩)의 고향인 싱가포르에 동행했다가 상류사회를 경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워너브러더스의 작품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25년 만에 제작된 아시아인 배우 주연 영화다. 동양적인 정서와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매체 버라이어티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흥행에 대해 “다양성을 강조하는 할리우드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치’ 역시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모습을 신선한 시각으로 반영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딸이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지고,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 아빠가 발견한 뜻밖의 진실을 그린 추적 스릴러다. 납치와 실종이라는 소재를 다룬 기존의 작품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새롭게 시도한 신선한 방식이 관객들에게 통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화는 스크린 라이프(디지털 기기에 비친 사람들의 삶을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라는 새로운 영화 문법을 시도하며 기존의 스릴러물과 차별화를 뒀다. 또 SNS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관객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서치’의 홍보사 더홀릭컴퍼니 최정선 대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과 스토리가 잘 결합됐다는 관객평이 많다”며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은 연출력 역시 한 몫했다”고 말했다.

사진=소니픽쳐스·워너브라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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