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번가·e커머스 등 단독법인 출범… 신세계, 사업부 출범부터 ‘난항’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롯데, SK,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 7월 e커머스사업본스부를 공식 출범한데 이어 오픈마켓 11번가도 지난 1일부로 SK플래닛에서 분사해 단독법인 작업을 마쳤다. 신세계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온라인 통합사업을 챙기는 모양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은 향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들도 사업 본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시장 규모는 100조원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투자규모도 조(兆)단위로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단독법인을 출범한 11번가는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재원을 확보했다. SK는 11번가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됐다.

11번가는 유치한 재원과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사업연계를 통해 국내 최고의 커머스 포털로 도약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11번가의 챗봇 개발과 음성쇼핑 등 최신 분야 개발에 사용된다. 향후 SK텔레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SK그룹의 IT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발판작업이다.

SK에 앞서 지난 7월 3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롯데는 온라인 사업이 비교적 자리잡은 상태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에 새 이정표로 e커머스를 낙점했다.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 업계 1위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현재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조직은 약 1400명 가량이다. 기존 롯데닷컴 인력과 R&D, IT 인력 등 1000여명을 통합했으며  새로운 인력 400여명도 충원했다. 롯데e커머스사업본부는 2019년 온라인 통합 플랫폼 '투게더 앱'을 오픈한 후, 2020년까지 '롯데 원 앱'을 내놓겠단 방침이다.

승승장구 중인 롯데와 달리 신세계 온라인 사업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e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 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으며, 경기 하남에 아마존을 능가할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시작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3월 체결 예정이던 온라인센터 부지 계약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로 지난달 27일 지역민을 대상으로 마련된 간담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조금 달라진 모양새다. 신세계는 온라인 전담 법인 연내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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