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전여빈이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 ‘죄 많은 소녀’가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서현우, 이봄이 참석했다.

‘죄 많은 소녀’는 갑작스럽게 친구 경민의 실종 후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가해자로 몰린 영희(전여빈)가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담은 영화다. 김의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여빈이 친구를 죽게 한 가해자로 몰린 영희 역을 맡아 밀도 있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전여빈은 “이 사건의 무게, 자신이 갖고 있는 죄책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며 “완전히 찢겨져서 더 찢겨질 데가 없는 마음을 간직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많은 대화가 있었다. 우리는 인간을 바라보려고 했다”며 “인간의 희망은 사실 껍데기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거기에 숨긴 인간성을 발견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죄 많은 소녀’는 김의석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김 감독은 “소중한 친구를 잃고 나서 상실감이 컸다”며 “나라는 사람이 비열하고 치졸하게 살아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죄책감을 느끼고, 또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걸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적나라하고 과감한 연출이 돋보인다. 김 감독은 “고통이 잘 전달됐으면 했다. 현실은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라며 ”보는 분들도 이 영화를 가볍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죄 많은 소녀’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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