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분쟁]'카카오톡' 삭제 기능, 반갑지만은 않다고?
[논쟁&분쟁]'카카오톡' 삭제 기능, 반갑지만은 않다고?
  • 김현준 기자
  • 승인 2018.09.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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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도입되다니” vs “범죄 악용 우려”
'한번 보낸 메시지는 되돌릴 수 없다`는 철학의 후퇴?
카카오톡 메인 화면./사진=연합뉴스
카카오톡 메인 화면./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카카오가 자사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메시지 삭제 기능을 도입한다. 카카오 측은 지난 5일 “이미 보낸 메시지라도 채팅창에서 일정 시간 내 삭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카카오톡은 현재에도 메시지 삭제 기능이 있지만, 본인의 채팅방에서만 삭제가 적용되고 메시지를 받은 상대방이 보기에는 여전히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그동안 완전한 메시지 삭제 기능을 만들어 달라고 꾸준히 건의해왔지만, 카카오는 측은 ‘한번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듯 한번 보낸 메시지도 되돌릴 수 없다’는 철학 등을 들며 도입을 주저해왔다.

하지만 경쟁사 메신저 대부분이 보낸 메시지 취소 기능을 도입하자 카카오도 방침을 바꿨다. 네이버의 ‘라인’과 미국의 ‘스냅챗’은 지난해부터 이미 삭제 기능을 도입했다.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경우에는 메시지 삭제뿐 아니라 편집도 가능한 기능을 넣어 호평을 받고 있다.

카카오측은 기능 업데이트를 하기 전에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기 전에만 삭제할 수 있는지, 라인처럼 읽은 후에도 삭제가 가능하게 할지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부분 이용자들은 삭제 기능 도입에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 “잘못 보낸 카톡애 폭망...꼭 도입돼야” vs “범죄에 적용되면 어쩌나”

기능 도입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뒷담화를 실수로 당사자한테 보냈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많던데 이 기능은 진짜 필요하다”, “내가 잘못 보낸 거 내가 취소하겠다는 데 진작 도입이 됐어야지.... 이제라도 다행이다”, “단톡방 들이 은근 많아서 글이나 사진을 잘못 보내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경험했는데 제발 꼭 좀 만들어 달라” 등 하루 빨리 도입되길 원하면서 이번 삭제 기능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팝업 알람이 뜨는데 의미가 있나”, “저러다 범죄에 적용되면 어쩌나, 스토커 같은 사람이 보내고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 “본인에게 불리한 증거내용 같은 것도 삭제되겠다” 등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범죄에 악용되는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다소 늦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전송한 메시지를 삭제해 실수를 바로잡는 기능은 당연히 필요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전화나 문자보다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시대인 만큼 증거 인멸 등 범죄 악용에 대응하는 보완 기능도 함께 도입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