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코를 고는 남성은 일반인보다 탈모 위험이 최대 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연구팀은 남성 932명을 분석한 결과, 탈모 가족력과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있는 경우 최대 7배 탈모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또는 남성 탈모증을 가진 사람은 철분의 이동을 담당하는 혈청 ‘트랜스페린’의 포화도가 정상군에 비해 낮았다. 이 때문에 모공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탈모가 촉진될 가능성이 있는 것.

신철 교수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무호흡 증상은 모낭 세포에 필요한 산소 공급뿐 아니라 철분을 비롯한 영양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 증상이 만성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면 탈모증 위험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모 가족력이 있고 수면장애로 인한 무호흡이 의심되는 사람, 특히 중년 남성이라면 조기진단이 필요하다”며 “양압기(CPAP) 등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통해 무호흡을 개선해야 탈모를 비롯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피부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8월호에 게재됐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