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 이르면 금주 집값 안정 대책 또 발표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종합세트’로 불린 8·2 대책이 시행된 이후 지난 1년간 서울 25개구의 아파트값이 16% 넘게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 25개구의 최근 1년간 3.3㎡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6.4%에 달했다. 지난 5년 연간 상승률 ▲2013∼2014년 0.7% ▲2014∼2015년 5.5% ▲2015∼2016년 6.2% ▲2016∼2017년 12.4%를 크게 웃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의 상승률이 19.3%로 가장 높았고, 하남 16.4%, 과천 13.5%, 남양주 10.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 정부, 이르면 금주 집값 안정 대책 또 발표

지난해 8·2 대책과 이후 정부가 쏟아낸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고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는 지난 달 27일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종로구, 중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 서울 4개구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는 청약과 대출, 재건축 등에 20개 가까운 규제가 한꺼번에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로, 구리시 등 3곳은 청약 규제 등을 받는 조정대상지역으로 각각 신규 편입해 규제 수준을 높였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집값 안정 대책을 또 발표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최근 당·정·청을 통해 언급되고 있는 서울 인근 지역의 주택 공급 확대와 대출·세금 규제 등이 망라될 전망이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기 전에 시장에 집값 안정 시그널을 미리 보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세금과 대출 규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우선적으로 발표하고 수도권 미니신도시 등 구체적인 후보지는 추석 전에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 격차 8.7배

서울 25개구 아파트값이 천정부지 솟는 동안 지방 아파트값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감정원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7배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아파트(상위 20%) 평균 매매가를 1분위 아파트값(하위 20%)으로 나눈 것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격차를 보여준다.

지난달 전국 5분위 배율은 지난 2012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5분위 배율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올해 ▲1월 8.1배 ▲2월 8.3배 ▲3월 8.4배 ▲4월 8.4배 ▲5월 8.5배 ▲6월 8.5배 ▲7월 8.6배 ▲8월 8.7배로 상승했다.

전국 5분위 배율이 확대된 것은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값 양극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쉬지 않고 올랐지만 지방 아파트값은 정체되거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향후 주택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지역별 맞춤형 수급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세제 등의 제도적 보완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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