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컴투스 펄어비스 넷마블,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 기대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게임주들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신작 출시가 예정된 게임업체들이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신작 기대감과 성과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2분기 실적 악화와 신작 부재에 주가 하락

게임주는 지난 2분기 초까지 상승세였으나 주요 게임 업체들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또 기대를 모았던 신작들의 출시 시점이 줄줄이 연기되자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게임 업체들의 신작 출시가 더욱 지연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건비가 늘어나는 만큼 대규모 인력 충원이 어려운데다 충원된 인력도 단기간에 제 몫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점도 게임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3월부터 중단됐던 판호(중국 내 게임 유통을 위한 허가) 발급 재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텐센트는 일본 캡콤의 ‘몬스터헌터:월드’ PC판을 출시한 후 6일 만에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로제로 게임 출시 전 ‘크런치 모드(고강도 근무체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신작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중단에 이어 중국 정부가 ‘게임 총량제’ 정책까지 발표해 국내 게임 업체의 중국 진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 게임 업체 신작 모멘텀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게임주의 부진 속에서도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게임주 주가에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신작의 성공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컴투스는 오는 10월 ‘스카이 랜더스 : 링 오브 히어로즈(링 오브 히어로즈)’ 출시가 가시화하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링 오브 히어로즈’는 유명 콘솔게임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스카이랜더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턴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오는 10월 사전 예약을 진행한 후 웨스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계에서는 4분기 중 출시되는 ‘버디크러시’, ‘댄스빌’ 등의 신작이 컴투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링 오브 히어로즈’의 흥행과 관련해서는 사용자 기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원작 콘솔게임의 사용자뿐 아니라 지난 3월 9000만 다운로드를 넘긴 ‘서머너즈워’ 이탈 사용자의 유입도 충분한 흥행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29일 대만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과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7월 18일부터 출시 하루 전까지 사전예약자 279만명을 모집하며 대만 시장 내 ‘검은사막’ PC게임의 높은 인지도를 입증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6일 오후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은 대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M(대만명 천당M)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대만에서 양호한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초기 과금 요소가 제한적이고 특정 레벨 이후에 과금 요소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효과가 줄어들더라도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게임 ‘대장주’ 넷마블의 경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는 4분기 전까지 실적 우려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상반기 신작들의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하반기에 이를 상쇄시켜야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해리포터’ 매출이 3분기로 이연됐고 일본에서 ‘킹 오브 파이터즈’가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더라도 매출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신작 성과가 초기에 비해 하향 안정화돼 신작 출시가 시작되는 4분기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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