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1700억 완납' 세아그룹, '제2의 갓뚜기'될까
'상속세 1700억 완납' 세아그룹, '제2의 갓뚜기'될까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8.09.07 17:20
  • 수정 2018-09-07 17:25
  • 댓글 0

이태성 부사장, 편법·꼼수 아닌 '정공법'으로 상속세 해결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세아그룹이 새로은 '착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 대표이사 부사장이 1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이달에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상속세 때문에 경영 승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타 대기업들과 다르게 '꼼수'없이 정공법으로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하면서 '제2의 갓뚜기'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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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세아제강에 따르면 이태성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달 30일을 마지막으로 1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마치게 된다. /사진=세아그룹

◇ 세아제강 최대주주 포기하고 '정공법'으로 1700억 상속세 납부

7일 세아제강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달 30일을 마지막으로 1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마치게 된다. 5년 동안 매년 빠짐없이 250억원이 넘는 금액을 납부했고, 지난해엔 조기 납부를 위해 2회에 걸쳐 세금을 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3년 부친인 고(故)이운형 전 회장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뒤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1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거액의 상속세를 한 번에 낼 수 없었던 이 부사장은 국세청에 5년 분할 납부를 신청하면서 약 200억원의 이자까지 떠안았다. 매년 1회씩 250억 원가량을 냈는데 주로 세아제강 주식을 처분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19.12% 지분은 4.2%까지 줄어들었다. 세아제강 최대주주를 포기하면서 상속세를 납부한 것이다.   

한국 상속세율은 최고 50%로 OECD 국가 평균(26.3%)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최고 세율 국가인 일본(55%)보다 낮지만,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까지 더하면 65%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사실상 OECD 국가 가운데 상속세 최고 세율 국가는 한국인 셈이다.

100억을 상속받으면 최대 65억원을 납부해야하는 고세율 때문에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는 일부 대기업은 납세를 피하기 위해 후계자 지분이 많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일종의 '편법'을 이용해 승계 작업을 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이 부사장이 본인 지분을 처분하면서 상속·승계 문제를 해결한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부사장은 "사실 상속세를 납부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한 의무인데, (저의 경우가) 특별한 것처럼 조명되는 것 같아 부담되기도 한다"며 "편법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아닐 뿐더러 제가 배워온 세아의 가치상 편법은 용납될 수 없고 그저 이 원칙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큰 규모의 상속세 납부로 저의 지분이나 자산 규모는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탄탄한 인프라', '좋은 인재들’, '세아가 오랜 역사 속에서 이어온 철학과 가치들'이 여전히 제게 남아 있다. 이 유산들을 소중히 그리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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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함영준(왼쪽에서 두 번째) 오뚜기 회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내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 초청받아 문재인 대통령(맨 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1500억원 상속세 납부로 청와대 초청받은 '갓뚜기' 

총수가 기업인이 정직하게 상속세를 납부하는 사례가 드문 가운데 세아그룹에 앞서 정공법으로 상속세를 해결한 오뚜기는 '갓뚜기(God와 오뚜기의 합성어)'라는 타이틀을 안고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기업인 간담회에 중견기업 CEO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당시 여론은 함 회장이 1500억원대의 상속세를 꼼수 없이 정직하게 납부한 점, 정규직 비율이 높은 점 그리고 꾸준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이라며 오뚜기에 '갓뚜기'라는 별명을 붙였다. 

오뚜기 지난해 기부금은 76억4256만원으로 전년(46억7919만원) 대비 무려 63%나 상승했고, 전체직원 3082명중 정규직이 3048명으로 정규직 비율이 무려 98.89%에 달했다. 

당시 재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상속세 납부, 사회공헌활동, 정규직 비율 등 오뚜기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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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 1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해결하자 긍정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세아그룹, 네이버 캡처

◇ 편법 피한 상속세 납부·활발한 사회공헌 '제2의 갓뚜기' 될까?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의 총수 일가가 정공법으로 상속세를 해결해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자 세아그룹을 향한 여론은 뜨겁기만 하다. 

이 부사장의 상속세 납부를 보도한 기사에는 '참기업과 기업인', '존경스럽다', '기업이 이래야 국민에게 신뢰받는다', '이런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해야한다' 등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세아그룹 역시 오뚜기 못지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편법이 아닌 '정공법'으로 상속세를 해결했다는 점을 비롯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과 높은 정규직 비율도 긍정 여론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세아그룹은 두 곳의 재단(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을 운영하며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은 1992년 설립 이래 26년간 1149명의 학생에게 53억원을 지원했고,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은 지난 2013년 8월 설립 이후 다양한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예술인들의 열정과 노력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노력한 끝에 2017년 성실 공익법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두 재단의 순수 목적사업비는 약 12억원이다. 

세아그룹의 기부 규모 역시 상승하고 있다. 상장사 4곳(세아홀딩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을 기준으로 지난해 기부금은 모두 45억6430만원으로 전년(33억933만원)과 비교해 37% 올랐다. 

정규직 비율 역시 '갓뚜기 급'이다. 지난해 세아그룹 상장사 4곳 직원 2586명중 정규직이 2556명으로 무려 98.83%의 정규직 비율을 기록, 오뚜기(98.89%)와 큰 차이가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거금의 상속세를 정직하게 납부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결단이다"며 "경영 승계 이슈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경영 안정화와 회사 발전에만 매진하게 된 것은 분명 긍정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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