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재형 기자] 경기도 아파트 공사원가의 실제 건축비가 소비자에게 분양한 건축비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아파트 소비자들은 전용면적 84㎡을 기준으로 실제 건축비보다 평균 4400만원을 더 지불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7일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한 다산진건과 평택고덕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원가 서류 입수해 분양원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실제건축비와 소비자에게 분양한 건축비가 3.3㎡당 26%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도시공사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 건설공사 원가정보공개를 통해 2015년 이후 분양한 다산신도시 3개 블록, 고덕신도시 1개 블록, 동탄2신도시 1개 블록의 건설 원가를 공개했다. 2015년과 2017년 분양한 단지로, 경기도시공사와 민간건설사가 민간참여형 방식으로 공급한 아파트다. 경기도시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건설사가 분양대금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민자사업과 유사한 개념이다.

경기도시공사 분양 아파트 건축비 비교./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분석 결과 진건 S-1은 분양건축비 643만원, 도급건축비 495만원으로 차액이 148만원이었으며, 고덕 A-9는 분양건축비 673만원, 도급건축비 552만원으로 121만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3.3㎡당 각각 148만원(30%), 121만원(22%)씩이 더 높게 책정된 것으로, 평균 135만원(26%)이 건축비·공사비 거품인 셈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진건 S-1은 4887만원, 고덕 A-9는 3986만원 등 평균 4437만원의 건축비가 부풀려졌다. 전체 세대로 계산하면 액수는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진건 S-1은 771억원, 고덕 A-9는 306억원의 건축비 차이가 발생했다.

경실련은 “이번 경기도의 공개 결정으로 그간 검증되지 않았던 부풀려진 건축비의 검증이 가능해졌다”며 “이재명 시장이 밝힌 대로 하도급 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실제 아파트와 공공건설에 얼마만큼의 공사비가 소요되는지 세밀한 검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 타 지자체도 속히 공공건설 공사원가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