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입니다. 눈동자에 주변에 이상한 색이 보이면 콜레스테롤과 관련이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눈에 이상한 선이 보이는 것은 각막의 이상 징후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각막에 이상한 색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콜레스테롤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간혹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을 때, 눈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란 콜레스테롤의 대사장애나 과잉섭취로 인해 혈청중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로 심근경색이나 뇌혈전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을 때  관련이 있는 눈의 변화는 노년환이라불리는 흰색 띠입니다. 각막의 가장자리가 변성되는 질환으로 각막에 흰색 고리모양이 나타납니다.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각막 주변부에 지질이나 단백질 같은 대사물질이 침착되어서 생깁니다. 각막의 주변부에 생기고 눈의 중심을 침범하지 않아 시력의 저하가 나타나거나 통증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런 노년환이 50세 이전에 나타났다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혈액내 지방수치가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안과와 내과 검진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노년환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노년환 자체가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는 않습니다.

 각막은 지방 수치 외에도 여러 가지 몸 상태를 외부로 나타냅니다. 흰 띠외에도 녹황색이나 청갈색의 고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을 카이저-플라이셔고리 라고 합니다. 주로 만성 간쓸개즙성 질환이나 만성 쓸개즙정체성 황달 환자들에게 볼 수 있습니다. 희귀병의 일종인 윌슨병이 있을 때도 구리가 체내에 축척되면서 각막 주변을 따라 축척된 구리가 황록색 모양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띠는 안과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과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내과를 찾아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각막 자체의 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눈에 타박상을 심하게 입거나, 눈을 찔리는 등 외상으로 인한 출혈 때문에 생기는 ‘각막혈액착색’입니다. 눈의 앞방(각막과 홍채 사이 공간)에 출혈이 생기면 혈색소가 각막 안으로 침입하면서 각막이 황금색이나 녹슨 색으로 바뀌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장기간 동안 주변주에서부터 서서히 흡수되지만 혼탁이 납아 시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앞방출혈은 외상이 원인입니다. 작년에는 유명 배우가 앞방출혈 진단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눈을 맞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외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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