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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이승훈 기자] 카드업계가 정부의 법정 최고금리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규제로 카드론 대출영업이 위축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해왔지만, 금융당국이 고금리 카드론 영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신규 취급액은 총 20조8509억원으로 지난해 이용금액(35조7216억원)의 58.4%를 차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신규 취급액이 4조68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3조7179억원), KB국민카드(3조2537억원), 현대카드(3조2020억원), 롯데카드(2조1522억원), 우리카드(1조9473억원), 하나카드(1조8879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우리은행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수익은 2018년 상반기 1623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 1432억원에 비해 191억원 증가했고, KB국민카드는 2018년 상반기는 3431억원, 2017년 상반기는 3039억원으로 약 392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론 이용액이 크게 늘었지만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를 포함한 8개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524억원(31.9%) 줄었다.

문제는 이러한 카드론 증가가 향후 가계대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가 은행 대출을 제한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카드론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은 전화 한 통이면 대출이 가능해 통상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20%대에 달하는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 악화로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91%, 3분기 1.82%, 4분기 1.8%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1.96%로 올랐다.

이러한 우려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7개 신용카드사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카드론 증가율을 연 7% 수준으로 제한하며 무분별한 카드론을 지양하길 권고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카드사의 금리 운용 및 산정체계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늘 10월부터 2금융권에도 DSR이 도입되면 사실상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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