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

세종대왕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뮤지컬 ‘1446’이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을까. 

세종대왕 역의 정상윤은 11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위대한 성군 세종이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평범한 모습을 많이 비춰주고 싶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백성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결단력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과 연출진과 고민하면서 어떻게 포현할지 고민하고 있다. 2시간 반 동안의 공연에서 짜임새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446’은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아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종의 아버지이자 조선 제 3대왕 태종 역은 남경주와 고영빈이 연기한다. 남경주는 “‘태종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조선 건국의 문을 열었나’ 등 역사를 공부하면서 연기 중”이라며 “우리 역사 중에 ‘이렇게 드라마틱한 시대가 있었나’ 싶다. 태종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대사 한 마디도 버리지 않고 어떻게 밀도있게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전달할지 고민 중이다. 열심히 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고영빈은 대선배 남경주와 같은 역할을 맡아 부담감이 클 더. 남경주와 비교에 “형님이 워낙 열심히 하고 무대에서 잘하는 걸 안다. 이번에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다. 매일 숙제를 내줘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 부담 보다는 형님이 내가 못하는 부분까지 커버해줘서 편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현공주가 주인공이었다면, ‘1446’은 소현공주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소현왕후 역의 박소연은 “소현공주는 조선의 역사상 가장 내명부를 잘 다스린 왕후로 알려졌다. 세종의 지극한 사랑을 받은 인물”이라며 “개인적으로 이 역할을 맡아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세종의 라이벌로 나오는 전해운이 대표적이다. 전해운 역의 이준혁과 김경수는 ‘우리 밥상의 김치처럼 꼭 필요한 존재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박한근 역시 “역사 속 인물인 조말생을 모티브로 했지만, 단순히 악랄한 면만 가진 인물이 아니다”라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항상 세종에 자극을 준다. 세종의 곁에서 때로는 충신으로, 때로는 복수의 칼날을 품기도 한다. 극적인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한승원 프로듀서는 “영국 워크샵 때 현지 스태프들이 ‘보편적인 이야기인데 드라마틱하고 기승전결이 완벽하다’고 하더라. 우리 작품의 가장 큰 힘은 차별적인 메시지”라며 “전 세계 어떤 왕도 자신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내려놓고 백성을 위해 산 사람이 없다. ‘세종은 눈을 잃었지만, 백성은 눈을 얻었다’는 메시지를 통해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1446’은 10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날 수 있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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