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린벨트 해제는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며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정부 측과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박 시장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EI 환경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적 실천의 움직임'을 주제로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한 서울시의 입장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인구는 점차 줄고 있고 삶의 질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는 증가하고 있다"며 "그린벨트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문제이기에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선 중앙정부와 함께 잘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용산공원을 시민들에게 온전히 생태공원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시장은 "용산공원은 우리 민족이 100년 만에 돌려받는 성지인 만큼 함께 지켜야 하는 곳이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용산공원 자리에 호시탐탐 박물관과 같은 건물을 짓겠다고 했으나 서울시가 당연히 반대했고, 그 약속을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박시장은 도심 내 자동차 수를 줄여 서울을 보행·대중교통 친화 도시로 만드는 동시에 공유차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자동차와의 전쟁을 선포할 생각이며, 그 핵심은 공유차 시스템 도입"이라며 "자동차가 필요한 사람이 자기 차를 가진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공유차의 시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공공 자전거 따릉이가 2만대 풀려있는데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5000대를 추가한다"며 "따릉이를 4만대까지 늘리면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공자전거가 있는 도시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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