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 행보를 이어간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아르헨티나·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며 ‘강달러’가 지속되면 신흥국 증시의 자금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 미국의 하반기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등 대외 악재와 겹칠 경우 그 파장은 더 커지게 된다. 

선진국 증시의 높은 수익률 또한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증시는 여느 신흥국과 비교해도 독보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반면 국내 증시의 경우 수익률이 부진한데다 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 1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기준 금리 역시 미국보다 0.5%포인트 낮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의 반등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99포인트(0.44%) 상승한 2만5971.06에, 나스닥 지수는 48.31포인트(0.61%) 오른 7972.47에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재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무역분쟁 우려가 커졌고 혼조세를 보였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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