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영업익 업계 1위... 증권사들 실적 악화 우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승승장구하던 석유화학업계 1위 롯데케미칼의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롯데케미칼, 올 3분 어닝쇼크 전망

12일 금융정보제공서비스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기 13.95% 감소한 6593억원으로 초정했다.

매출액은 10.54% 증가한 4조4106억원인 반면, 순이익은 13.23% 줄어든 5475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7013억원) 대비 20.8% 555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약 6660억원)를 17% 밑도는 수준으로 ‘어닝쇼크’가 불가피하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을 5552억원으로 추산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3633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에 6620억원, 2분기에는 7013억원을 각각 기록, 라이벌 LG화학(1분기-6508억원, 2분기 7033억원, 상반기-1조3541억원)을 92억원 차이로 제쳤다.

롯데케미칼 TV 광고. /롯데케미칼

◇그룹 내 위상 높아진 롯데케미칼, 올 상반비 광고비 작년보다 많아

특히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유통계열사 중심이던 롯데그룹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예가 광고선전비용이다.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광고비는 188억4000만원으로 작년(188억3000만원) 한 해 투자한 것보다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89%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TV 광고도 제작했다.

롯데케미칼 광고는 7월30일부터 전파를 탔으며, ‘지금 아시아의 최전선에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 여파, 수요 차질 우려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진 원인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수요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MG(모노에틸렌글리콜)와 PE(폴리에틸렌), ABS(고기능합성수지 등의 스프레드 하락은 올레핀·타이탄(Titan) 사업부의 실적 하락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내 2021~2023년 완공될 에틸렌 400만톤 생산능력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충격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올레핀’은 원유의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불포화 탄화수소로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의 소재로 쓰이며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다만 조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5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연주·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첨단소재 사업 부분 역시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와 PC(폴리카보네이트) 스프레드가 함께 축소되어 실적 둔화가 예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8만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9월이 끝난 것이 아니”라며 “3분기 실적을 기대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대한 질문에 “회사는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재를 취급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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