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관련 논란'에 고개숙인 KBO, 구체적인 대안은 '글쎄'
'아시안게임 관련 논란'에 고개숙인 KBO, 구체적인 대안은 '글쎄'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8.09.13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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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 /사진=OSEN
정운찬 KBO 총재.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정희 기자] 정운찬(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계 당면 과제와 리그의 주요 현안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재는 최근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국민 스포츠인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형의 성과만을 보여드리려고 한 것에 죄송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야말로 ‘유구무언’이다”라며 “KBO의 총수로서 책임을 통감 한다”고 밝혔다.

◇“국민 정서 반영하지 못해 죄송”

정 총재는 논란의 핵심인 병역 특례 문제에 대해 “국가대표 선발과 주요 사안들을 제대로 점검하고 조정해내지 못한 저의 책임이 크다”며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된 국민 정서를 반영치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회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대표팀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따라서 귀국장에서도 환영 받지 못했다. 대표팀은 리그 10개 구단의 주축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혹평을 받았다. 아울러 일부 미필 선수들이 대회에서 활약하지 못한 점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선발 기준 논란도 거세졌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 혜택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정운찬 KBO 총재. /사진=OSEN
정운찬 KBO 총재. /사진=OSEN

◇정운찬, 한국야구미래협의회 구성 의지 피력

정 총재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리그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야구미래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응용(77)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과 함께 프로와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KBOㆍKBSA 한국야구미래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프로야구에서 5명, 아마야구에서 5명을 추천 받아 총 10명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협의회 조직내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과 경기력, 국제 경쟁력 향상, 부상 방지 시스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ㆍ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보다 구체적 개선안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날 KBO의 입장문 발표는 사과는 있었지만 구체적 대안 제시는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총재는 병역 특혜 논란과 관련해 “국가대표 선발이 병역기피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국민이 믿어 왔다”며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효율적인 방안이 나올 거라 믿고 그 방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논란의 시발점이 된 KBO가 정부 뒤에 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가대표 선발 기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 정 총재는 “선수 선발 책임은 선동열감독에게 있다”며 “선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인이자 지도자다. 그 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선수 선발에 관여하고 대표팀을 지도한 선 감독이 이번 사안에 대해 직접 입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또 정 총재는 새 협의체의 역할에 대해 “선수 선발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협의체의 효용성에 물음표를 달게 했다. 끝으로 정 총재는 “KBO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팬 여러분의 성원에 진정으로 부응하는 '공정한 야구', '국민과 함께하는 야구'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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