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성보다 여성환자 발생↑ 소아·노인 발생비율↑
1년 이내 호전비율 22%·5년경과 후 45%정도 호전…지속적 치료 중요
피부과학회, ‘6주이상 증상 지속시 피부과 찾아야’
제공= 대한피부과학회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는 급성 두드러기와 달리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부종(팽진)과 주변의 붉은 기운(홍반), 작열감 등의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만성 두드러기’의 국내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피부건강의 날(9월 16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4년간 전체 만성 두드러기 실태자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2.6%(3만6910명)에서 2013년 3.5%(5만405명)로 4년간 약 35% 증가했다.

만성 두드러기는 유발 요인의 유무에 따라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와 한랭 두드러기, 일광두드러기, 콜린 두드러기 등이 포함되는 유발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서성준 피부과학회장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른 생활습관 변화, 의료서비스 접근성 증가 등의 원인으로 국내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만성 두드러기는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환자의 삶의 질도 심각하게 위협받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

다”고 강조했다.

만성 두드러기 유병률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10세 미만의 소아(0~9세)와 70대 노인층(70~79세)에서 발생비율이 가장 높았고, 10대 청소년층(10세 19세)은 비교적 낮은 유병률을 보였다.

성별로는 평균 1대 1.39의 비율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았다. 다만, 유병률이 높은 소아와 7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남성 환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9명은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빈번한 동반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었으며 약물 알레르기, 천식, 갑상선 질환, 암 등이 발생 빈도가 높은 동반질환으로 분석됐다.

특히, 천식의 경우 만성 두드러기 증상이 없는 대조군의 천식 유병률(11.45%)에 비해, 만성 알레르기 환자군의 천식 유병률(35.83%)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만성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8명은 1년 이상 두드러기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환자의 유병기간을 분석한 결과, 1년 이내 호전되는 비율은 22%에 그쳤으며, 2,3,4,5년까지 추적했을 때 33.0%, 38.9%, 42.6%, 44.6% 정도의 비율로 증상이 소실되는 결과를 보였다.

대한피부면역학회 박영민 회장(가톨릭의대 피부과 교수)은 “만성 두드러기는 평균 유병기간이 1년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19개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두드러기는 일반 가려움증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자칫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부종이나 발진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거나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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