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코리아오픈, 국민 관심 뜨거워…15~23일 개최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매년 추석 연휴를 전후해 열리는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이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개막한다. 2004년 처음 막을 올린 대회는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지난해에는 인천공항과 공동 스폰서로 참여했으나, 올해에는 KEB하나은행이 단독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다.

금융권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축구, 골프에 이어 테니스까지 후원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그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 ‘K리그 타이틀 스폰서’라는 수식어를 달며 축구에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으나, 10년 넘게 동계스포츠를 후원해 ‘스포츠 마케팅의 명가’로 거듭난 KB금융그룹처럼 천천히 저변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사진=KEB하나은행

◆ “국내 테니스 산업 발전할 수 있는 발판 마련 위함”

KEB하나은행은 테니스 스폰서에 참여한 이유를 “국내 테니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상급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스포츠 강국’이라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 선수들에게 세계적인 대회 참가의 기회 및 세계적 선수들과 시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량 발전의 기회를 주려는 이유도 있다.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하니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한다.

임상호 KEB하나은행 사회공헌부 팀장은 “테니스는 전 세계적으로 고급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낮은 인지도로 인해 타 종목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 종목이다”며 “코리아오픈 후원이 테니스 발전의 시발점이 되고 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의 브랜드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예선 경기 표는 어디서 구하나요?”…관련 문의 쇄도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약 3만6000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방문할 정도로 코리아오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단식 결승전에서만 약 900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차는 진풍경을 이뤘다. 올해 대회 관람 문의도 지난해보다 많은 상태다.

임 팀장은 고객들로부터 “결승 경기가 아닌 예선 경기도 볼 수 있냐”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예선 리그는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열리는데 지난해만 해도 궁금해 하는 고객이 없었으나 표를 팔지도 않는 예선 경기 일정을 고객이 직접 찾아보고 볼 수 있냐고 문의하는 것을 보면 올해 코리아오픈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이 알려졌다고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리아오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진 이유는 지난해 대비 적극적인 홍보에 기인한다. 2017 코리아오픈을 치른 후 KEB하나은행은 사전홍보가 부족했다고 판단, 올해에는 지하철 광고와 페이스북 등을 대회 측에 요청했다.

임 팀장은 “광고도 광고였지만 지난해 우승자가 올해 또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받은 것이 올해 코리아오픈의 유명세에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코리아오픈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또 다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지 여부다. 만약 오스타펜코가 우승하면 대회 사상 첫 2연패이자 최초로 두 번째 우승컵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주목받는 한국 선수 키우는 것이 목표

테니스에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는 KEB하나은행의 최종 목표는 비인기스포츠 쪽에 후원 비중을 옮겨가는 것이다. 비인기스포츠와 더불어 장애인 스포츠에서도 후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국제대회 후원으로 한국 선수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코리아오픈에서는 2013년 8강까지 올랐던 장수정(205위·사랑모아병원) 선수와 한나래(245위·인천시청) 선수 등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본선에 출전할 전망이다.

임 팀장은 “한국 선수들이 후원 혜택을 다른 기업에서도 받을 수 있게끔 발판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한국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LPGA처럼 WTA에서도 한국선수 비중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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