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기자의 눈] 배울 건 배우자... ‘AG 준우승’ 일본 실업야구의 힘
[김정희 기자의 눈] 배울 건 배우자... ‘AG 준우승’ 일본 실업야구의 힘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8.09.14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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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위)이 일본 대표팀이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위)이 일본 대표팀이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정희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달 초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실업야구의 쓴 맛을 봤다. 결승전에서 전원 사회인야구 선수로 꾸린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지만 시원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진정한 승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히려 일본은 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3점만 내주며 비등하게 맞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KBO리그에 숙제를 남겼다. 일본 실업야구가 국제무대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위협했다는 점은 KBO리그가 변화와 개선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임을 시사한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고전한 배경에는 한국 야구의 안타까운 현실이 감춰져 있다.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이 달려있기도 했지만, 대회 3연패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프로 선수를 내보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저변이 얕은 현실의 방증이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저변 확대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저변 확대는 아마야구 활성화가 초석이 될 것이다. 일본이 야구 강국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아마야구 활성화가 꼽힌다. 일본 사회인야구는 동호회 성격이 짙은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기업에서 운영하고 월급을 받고 뛴다. 과거 한국의 실업리그와 비슷하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엘리트 선수들도 입단해 실력이 상당하고 추후 프로에 지명되기도 한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일본은 아마추어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저변 확대의 발판이 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 사회인야구는 프로야구와 격차가 크고 프로진출 기회도 거의 없다. 사회인야구 20년차인 한 모 씨는 다수의 국내 아마 대회에 참가해 입상할 정도의 수준이지만 더 큰 꿈을 꾸지는 못한다. 그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론 일본 선수들이 부러웠다”며 “한국 사회인야구 선수들도 작은 대회라도 국제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업야구는 2.5군이 되어 아마와 프로의 간극을 좁히는 윤활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실업야구가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 11일 대한소프트볼협회와 실업야구연맹 추진위원회(가칭),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업 야구팀 창단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실업야구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외면 받다가 2002년 포항제철이 해체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는 성명서를 통해 “아마ㆍ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실업야구 부활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대 대해 그나마 실낱 같은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