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역 분쟁 완화로 원·달러 환율 하락할 것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이번 주(9월 17일~21일) 금융시장은 미중 간 무역갈등이 완화 모습을 보이고 달러의 주요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달러 또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에서 등락이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무역 분쟁 완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18~1125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 미중 무역분쟁 우려 낮아져…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 요소

3차 관세 부과 시기를 조율하던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 (WSJ) 보도에 따르면,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류허 중국 부총리 측에 양자 간 무역 협상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이번 대화가 재개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지난 두 번의 관세부과와 규모와 품목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는 2000억 달러(약 224조원) 상당의 3차 관세 부과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11월 중간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화 재개를 이끈 원인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면서 주요 신흥시장국의 통화가치가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 위안화와 터키 리라화는 물론이고 한국 원화 역시 안정세를 보였다.

KB증권은 “대화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11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3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증권도 미국이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을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하면서 금융시장은 다시 기대감을 갖는 상황이 됐다”며 “여기에 미국 코어 인플레가 9개월 만에 반락했다는 것, 터키의 예상보다 큰 폭 금리인상 등의 뉴스가 더해져 신흥국 불안이 완화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금융시장의 핵심 현안일 것이며 합의 실패 뉴스가 나올 경우 시장은 또다시 민감한 반응을 보일 듯하다”고 예측했다.

“무역 갈등 속에서도 글로벌 경기 및 인플레, 그리고 FX 등에서 변화 조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달러가 더 비싸지기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서 유로존 경기 턴어라운드 조짐이라든지 향후 미국 (코어)인플레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근거가 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 반등을 꾀하기 위한 무역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이달 말 FOMC 주목

한편, 오는 25~26일(현지시간)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올수록 금융시장의 이벤트 경계감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신흥국 금융위기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취약한 신흥국 경제가 지난 6월 인상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FOMC의 긍정적인 경기판단 및 전망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달 공개될 점도표(dot plot)의 중앙값(median)이 기존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여전히 FOMC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횟수가 2018년 1회 추가 인상(12월), 2019년 3회 인상, 2020년 1회 인상임을 의미한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9월과 12월 금리인상 이후, 내년부터는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미국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될 경우, 올해 말~내년 초 사이에 Fed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상향조정 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금융시장 충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특히, 국채시장에서 미국 장단기 금리의 동반 상승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강세 지속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도 덧붙였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다음 주에는 9월 NAHB 주택시장지수(18일), 8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건수(19일), 기존주택 판매(20일) 등 주요 주택시장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9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67에서 소폭 하락한 6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건수는 각각 전월대비 4.6%와 -0.2%가 예상된다.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8%를 기록할 전망이다. 종합해 볼 때, 점진적인 금리인상 지속으로 올 들어 미국 주택시장의 확장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견고한 소득 증가와 여전히 완화적인 신용접근성 등에 힘입어 여전히 매우 양호한 주택시장 경기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17일(월) :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

18일(화) : 미국 9월 NAHB 주택시장지수

19일(수) : 미국 8월 주택착공, 미국 2분기 경상수지

20일(목) : 미국 8월 경기선행지수, 미국 8월 기존주택매매

21일(금) : 유로존 9월 Markit 제조업 PMI, 9월 Markit 서비스 PMI

김서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