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스펙터클한 ‘안시성’, 韓버전 ‘300’ 노린다
[이런씨네] 스펙터클한 ‘안시성’, 韓버전 ‘300’ 노린다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09.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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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액션과 볼거리는 흠 잡을 데가 없다. 순제작비 180억 원, 총 제작비 220억 원에 달하는 한국 블록버스터 ‘안시성’의 이야기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시간 동안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특유의 전투액션이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2006년)을 연상케 할 정도다. 다만 공백을 채우는 서사가 없어 이야기에서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안시성’은 중국 당나라를 상대로 안시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양만춘 장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역사적 기록은 단 세 줄 뿐이다. 때문에 메가폰을 잡은 김광식 감독은 양만춘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안시성의 승리만을 다룬다.

영화는 사물(남주혁)이 시선으로 전개된다. 사물은 연개소문(유오성)의 명령으로 양만춘(조인성)의 성인 안시성에 들어간다. 양만춘을 위협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사물은 양만춘이 성민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세민의 인해전술에 말려 군사를 잃은 연개소문은 평양성으로 후퇴한다. 당 태종 이세민(박성웅)이 평양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안시성을 쳐야한다. 안시성 군사는 5000명뿐이다. 당나라 대군은 20만 명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여긴 이세민은 군대를 이끌고 안시성을 침투하려 한다. 당나라와 안시성의 세 번의 전투가 시작된다.

영화 '안시성' 리뷰
영화 '안시성' 리뷰

‘안시성’은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공성전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안시성 성문을 열기 위해 쉴 틈 없이 활을 쏴대는 당나라와 꿋꿋이 화석처럼 버티는 안시성의 첫 싸움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두 번째 공성탑 공방전, 마지막인 토산 대전의 액션 역시 화려하다. 화려한 카메라 워크가 더해져 볼거리를 더한다. 기술의 승리다. 계속되는 액션에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슬로우 촬영 기법으로 리듬을 살린다.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과 음향 역시 액션과 조화를 이룬다. CG(컴퓨터 그래픽)와 액션, 촬영 기법이 한 데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당나라를 상대로 싸운 안시성의 승리는 애국심까지 불어넣음과 동시에 짜릿한 카타르리스를 선사한다. 공들여 찍은 전투는 확실히 돋보인다. 한국 블록버스터의 새 획을 그을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액션만큼 이야기가 살아 숨 쉬지 못한 게 단점이다. 오로지 안시성의 전투에만 신경을 기울이다보니 서사가 부족하다. 조인성을 비롯해 남주혁, 김설현 역시 캐릭터에 맞지 않는 연기력으로 오점을 남긴다. 특히 조인성은 기존의 작품들 속 장군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해석으로 통통 튀는 모습을 보인다. 젊고 열정적인 장군을 만들어냈다지만 카리스마와는 상반되는 가벼운 연기가 아쉬움을 자아낸다. 러닝타임 135분. 12세 관람가. 19일 개봉.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