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또는 모바일에서 주문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무인택배함./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직원과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마케팅`이 유통·식음료·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 소비자트렌드 분석센터는 올해 초 “언택트 마케팅은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라며 “소비자들이 언택트 마케팅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두 연결돼 있다는 `피로감`을 느끼면서 언택트 마케팅이 주목을 받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이 트렌드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최신 ICT 기술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빅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것도 한 몫 했다.

언택트 마케팅은 특히, 초(超)연결사회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됐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1%가 `인간관계가 피곤하다`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의 발달로 모두가 연결되는 사회가 도래한 데 따라 불필요한 접촉·관심을 받게 된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반영한 결과물이 바로 언텍트 마케팅인 셈이다.

직장인 A씨는 “직원들이 관심을 보이면 괜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요즘에는 따로 부르지 않는 한 직원들이 오지 않아서 궁금했던 제품을 꼼꼼히 살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심리에 만족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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