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연수점에 입점한 로봇카페 `비트`/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비대면(언택트, Un-tact)`과 `무인화` 등이 주목을 받을수록 관련 업무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형국이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인상된 데 이어 내년에도 올해보다 10.9% 인상이 예정돼 있어 비대면·무인화로 인한 부작용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면서 급부상 중인 비대면·무인화 트렌드가 일자리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는 그리 달가운 현상이 아니다. 그 동안 정보제공·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직원들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단 몇 번의 검색만으로도 원하는 제품정보를 얻을 수 있어 직원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 서비스업 종사자는 “요즘에는 (우리가) 고객이 도움을 요청할 때만 응대를 한다. 어쩔 때는 괜히 제품을 정리하는 척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들을 응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서비스업 종사자는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선택한 제품을 결제하기까지 다 해결하고 있다. 매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고용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며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비대면 서비스나 무인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적용하는 것이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혹은 돌파구인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올해 상반기 발표한 `무인화 추세를 앞당기는 키오스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키오스크 1대가 최소 1.5명에서 최대 3명까지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B 인사이트는 향후 5~10년 안에 자동화로 인한 무인화 드라이브로 1000만개가량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시스템 유지비를 비교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명의 직원이 오래 근무하면 할수록 인건비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반면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시스템의 경우, 초기 설치비용 등이 많이 들긴 해도 이후 점점 부담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조업 관계자도 “아직까지는 직원들을 통한 제품 문의·구입 등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단순한 업무에서 고도화된 업무까지 시스템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업무범위가 점차 확산되는 데 따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자리 비중이 감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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