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평화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녘땅.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이 11년 만에 성사됐다.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온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비무장지대(DMZ)는 ‘안보’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오는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의 추천을 받아 ‘한반도 평화 관광지’ 5곳을 소개한다. 

◇마음이 뭉클해지는 역사 여행, 강화 평화전망대
강화도 최북단에 자리한 평화전망대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길이 서해와 만나 바다를 이루며 건너편에는 북한 마을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맑은 날엔 송악산과 개풍군 들판을 망원경 없이 볼 수 있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곳인가 새삼스러울 정도다. 고요히 흐르는 물길은 상처 받은 지난 세월을 다독인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사진=한국관광공사

◇분단의 상징에서 셀피 명당으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국민관광지는 임진각을 중심으로 자유의 다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장소다. 그러나 2005년 임진각 평화누리가 들어서면서 여행 풍경이 바뀌었다. 약 3만평에 달하는 잔디 언덕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통일 부르기’, ‘바람의 언덕’ 등 설치 작품은 젊은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의 셀피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철원 노동당사. /사진=한국관광공사

◇평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철원 노동당사
노동당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이 간신히 남았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성을 인정받아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22호로 지정됐다. 1994년 보이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곡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통일기원예술제,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노동당사의 아름다운 야경과 밤하늘의 멋진 은하수는 여행길의 덤이다. 

양구 두타연. /사진=한국관광공사

◇산양과 열목어가 노니는 태초의 자연, 양구 두타연
양구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깊고 푸른 소다. 한국전쟁 후 출입이 금지됐다가 2004년 50여 년 만에 민간인에게 빗장을 열어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의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이 뛰노는 청정 지대이기도 하다. 두타연에서 3.6km 더 가면 ‘금강산 가는 길’ 이정표가 나온다. 금강산까지 불과 32km, 걸어서 하루면 닿는 거리다. 이 길을 따라 내금강 장안사까지 내처 걷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고성 통일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금강산으로 가는 희망의 길, 고성 통일전망대
고성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은 평화와 희망의 길이다. 과거에는 금강산 관광을 위해 사람들이 오갔고, 얼마 전에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지났다. 통일전망대는 1984년 휴전선의 동쪽 끝이자 민간인 출입 통제선 북쪽 10km 지점에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금강산과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선명하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성모마리아상과 통일미륵불이 통일전망대 옆에 섰다. 공사 중인 해돋이통일전망타워가 준공되면 금강산을 한층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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