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이나영과 이민정이 하반기 연예계에 복귀한다. 각각 원빈, 이병헌과 결혼 후 좀처럼 공식 활동을 하지 않은 두 사람의 컴백 소식이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CF퀸’ ‘톱스타의 아내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배우’로서 활약할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 이나영, ‘8년째 無소식’ 원빈보다 먼저 컴백

그동안 원빈·이나영 부부는 작품 활동이 뜸했다. 원빈은 ‘아저씨’(2010년) 이후 8년 째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아 팬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차기작이 커피CF’라는 말이 농담처럼 돌고 있을 정도다.

이나영이 먼저 공백을 깨고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영화 ‘하울링’(2012년) 이후 6년 만에 저예산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돌아온 이나영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간판이 됐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인 엄마(이나영)와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의 이야기를 담는다.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고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한국에 온 탈북 여성의 삶을 그리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이나영은 일찌감치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다. 이나영은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하고 싶었던 형식과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비극적인 사건들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이제까지 하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촬영했다.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영화의 예고편에서 이나영은 화장기 없는 얼굴과 초라한 옷차림으로 고단한 삶을 산 캐릭터의 비주얼을 완성했다. 분노를 폭발하는 감정 연기 역시 기존의 이나영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나영은 스크린 복귀 뿐 아니라 브라운관 복귀 역시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 출연 물망에 올랐다. 출파사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로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을 쓴 정현정 작가의 차기작이며 ‘라이프 온 마스’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나영은 결혼 전까지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으나 이후 경력이 단절된 강단이 역을 제안 받았다. 이나영의 소속사 이든나인 측은 “출연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나영이 출연을 확정한다면 KBS2 ‘도망자: 플랜비’(2010년) 이후 9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이다.

■ 2년 만에 돌아온 이민정, 연기로 인정받나

이민정은 오는 12월 방송하는 SBS 새 드라마 ‘운명과 분노’로 컴백 기지개를 켠다. SBS ‘돌아와요 아저씨’(2016년) 이후 2년 만에 시청자 앞에 서게 됐다.

‘운명과 분노’는 운명적인 사랑과 엇갈린 분노로 인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선 네 남녀의 처절한 사랑이 빚어내는 현실성 강한 정통 멜로드라마다. ‘파리의 연인’ ‘아내의 유혹’ ‘가문의 영광’ 등을 제작한 호박덩쿨에서 제작했다.

이민정은 ‘시라노: 연애 조작단’(2010년) ‘원더풀 라디오’(2011년)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이병헌과 결혼 후에도 연기 활동을 펼쳤으나 성적은 부진했다. 최근작 ‘돌아와요 아저씨’의 최종회는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때문에 이민정은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간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깊이 있는 연기를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작 ‘운명과 분노’를 통해 야망과 욕망이라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연기 변신에 나설 예정이다. 이민정은 “작품 촬영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결혼+육아 후 컴백..성숙한 연기 기대

실제로 결혼과 육아 후 돌아온 많은 여배우들은 전보다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뽐냈다. 김희선 역시 지난 해 인기리에 종영한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기품 있고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고소영 역시 긴 공백을 깨고 10년 만에 복귀한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를 통해 처절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CF스타’가 아닌 배우로 인정받았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기존의 이미지와 틀을 과감히 깬 연기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복귀한 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대중에게 인정받게 됐다.

때문에 이나영과 이민정을 향한 대중의 응원과 기대 역시 큰 상황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기존에 해온 것을 과감히 버리고 좀 더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컴백과 변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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