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피부과 전문의 "직접적인 피부 개선 효과 기대 어려워"
이너뷰티 제품 광고문구/사진제공=온라인 판매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피부에 좋은 성분이 함유된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제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효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피부 건강에 도움을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성분을 넣은 제품이 대부분이라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이다.

18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5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은 지난해 5300억원으로 커졌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효과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너뷰티 제품 대부분은 알약 제형이라도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다. 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내용으로 인정받은 성분을 넣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도움을 줄 수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많은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처 제품 소개에서 ‘하루 4알로 탱탱하고 생기 있는 피부’, ‘하루 딱 1번, 단 3알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 등 이너뷰티 제품 섭취만으로 피부 상태가 개선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촉촉탱탱 보습 가득한 피부를 원해요’, ‘푸석하고 속당김이 심해요’ 등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자사 제품의 효과를 광고한 업체도 있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너뷰티 제품이 아닌 이상 피부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특히 식품의 경우 위장에서 분해가 되기 때문에 피부까지 도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먹어서 나쁘진 않겠지만 검증된 것은 아닌 만큼 효과를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광고 규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순례 국회 보건복지위원(자유한국당)은 “건강기능식품 정보가 무분별하게 소비자에게 노출되면서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소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정보들이 오히려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올바른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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