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등 수혜주 손꼽혀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국내 콘텐츠주를 대표하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가 미국 넷플릭스 콘텐츠 구매와 중국 판권 수출에 힘입어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며 콘텐츠 업계가 수혜를 입는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넷플릭스를 비롯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이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콘텐츠 판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한한령 해제에 수출 증가 기대

먼저 증권가는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등 콘텐츠주에 대해 드라마 수출 시장 확대를 투자 포인트로 삼고 있다. 특히 중국 3대 동영상 업체인 유쿠(優酷), 아이치이(愛奇藝), 큐큐(QQ)의 한국 콘텐츠 구매 의향이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 콘텐츠 수입이 시작되면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저비용·고효율이 강점인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평가다. 

‘대장주’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방영을 앞둔 tvN 사전제작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판권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중국에 수출되면 100억원 이상의 수익 인식도 가능하다”며 “사드 배치 보복 이전에는 제작비의 약 60%를 중국에서 보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이콘텐트리는 스튜디오드래곤을 이어 콘텐츠주의 상승세를 이끌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에 이어 올해에도 ‘미스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드라마 콘텐츠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판권 수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이콘텐트리가 중국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JTBC 드라마 ‘미스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다수 작품을 대상으로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이전 한국 동시 방영 작품은 16부작 기준 80억~100억원에, 종영된 작품은 작품 당 20억~30억원에 판매됐다”며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100억~150억원 가량의 판권 매출이 발생하는데 30억원 가량은 올 3분기 실적에, 나머지 70억~120억원 가량은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제이콘텐트리의 목표주가를 기존 8000원에서 8500원으로 6.3% 상향 조정했다. 홍세종 연구원은 “넷플릭스향 판매와 드라마 투자 증가에 따른 방송 부문 고성장, 하반기부터 인식되는 중국향 판권 수출 등이 근거”라고 설명했다.

◆ 든든한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의 하반기 기대작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오는 11월 텐트폴(tent pole) 작품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영을 앞두고 있다. 또 같은달부터 송혜교·박보검 주연의 tvN 드라마 ‘남자친구’ 방영이 예정돼있다.

텐트폴 작품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10억원을 넘어서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TV 편성 매출과 PPL(Product Placement) 등으로 제작 과정에서 제작 원가의 60~80%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회당 제작비가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보다 높아 4분기 매출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남자친구’는 로맨스 장르 특성상 지역별로 해외 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역별로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어 매출·수익성 증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좋아하면 울리는’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내년 상반기 방영된다. 특히 기존 넷플릭스의 계약 조건은 MG(Minimum Guarantee·최소보장금액제도)였으나 스튜디오드래곤이 중국 등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 유통권을 확보하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측돼 신규 수익원을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이콘텐트리 역시 하반기에 다수 기대작이 편성되면서 방송 콘텐츠 성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연구원은 “4분기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 ‘뷰티 인사이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SKY 캐슬’ 등 로맨스·코믹 드라마 중심으로 기대작들이 편성이 예정돼 있다”며 “방송 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47% 성장한 24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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