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전쟁으로 번질지, 협상으로 마무리될지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관세 전쟁’이 계속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5745 품목에 오는 24일부터 10% 관세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관세율은 내년 1월 1일부터 25%로 높아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 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즉시 약 267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3단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무역 관행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역시 반격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8일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 5207품목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 수출 규모가 중국의 미국 수출 규모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이 ‘비관세 장벽’까지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제 시장은 무역협상 성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오는 27∼28일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번 관세 부과로 회담 실시가 불투명해졌지만 양국이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계획보다 낮은 관세율을 매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협상이 열리면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84포인트(0.71%) 오른 2만6246.96에, 나스닥 지수는 60.32포인트(0.76%) 상승한 7956.11에 장을 마쳤다. 관세율이 낮아진데다 무역협상 재개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상승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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