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팽동현 기자]

올해 지스타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도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전망이다.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이 질의응답에 응하는 모습

모바일 RPG는 앞으로도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대형 모바일 RPG들의 출시가 이어져, 당분간은 모바일 RPG의 전성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에 이어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유명 PC온라인 RPG 원작의 IP들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출시 대기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바일 RPG 홍수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에 주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기도 한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대작 RPG들 사이에서 색다른 장르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모바일게임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지스타’ 전후로 각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와 2019년 라인업 공개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팬텀게이트’, ‘세븐나이츠2’, ‘블소 레볼루션’…대작 공세 펼치는 넷마블

넷마블은 모바일 RPG ‘팬텀게이트’를 지난 18일 글로벌 출시하면서 하반기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횡스크롤 방식의 어드벤처 RPG로 특유의 게임성을 제공한다. 북유럽 신화와 핀란드 동화에서 영감을 시나리오, 가수 헤이즈가 참여한 OST 등도 특징이다. 넷마블은 ‘팬텀게이트’를 시작으로 다수의 대작 RPG들은 물론, 자사 ‘마구마구’ IP 기반으로 스포츠와 RPG를 접목한 ‘극열 마구마구(가제)’ 등 개성 있는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세븐나이츠2’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각각 전작과 원작의 명성에 힘입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세븐나이츠2’는 여전히 게임순위 상위권에 있는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30년 뒤 세계를 기반으로 8등신 실사 캐릭터들이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무협 MMORPG라는 원작의 특성을 모바일로 재해석, 무협소설 같은 스토리와 자유로운 경공 및 대전격투 같은 액션을 그대로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 '팬텀게이트' 게임 화면

◆ ‘린: 더 라이트브링어’로 전열 재정비하는 넥슨

넥슨은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던 ‘야생의 땅: 듀랑고’가 독특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다수 주춤한 모습이다. 올 하반기에는 ‘린: 더 라이트브링어’로 전열을 재정비한다. 펄사크리에이티브에서 개발중인 이 게임은 ‘리니지2’ 등을 통해 국내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정준호 아트디렉터가 참여한 일러스트와 화려한 연출을 기반으로, 150여종에 이르는 영웅을 모으고 키우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RPG는 아니지만 하반기 넥슨의 모바일게임 기대작을 꼽는다면, 넥슨데브캣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마블 배틀라인’이 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등 마블 히어로 및 빌런으로 구성된 수백여 종의 카드를 수집하고 덱을 구성할 수 있는 TCG(전략카드게임)다. 스토리에 원작 작가인 알렉스 어바인(Alex Irvine)이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넥슨 ‘린: 더 라이트브링어’ 일러스트

◆ ‘피쉬아일랜드’로 도시어부들 끌어 모으는 NHN엔터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정통 모바일 RPG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NHN엔터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은 모바일 FPS(1인칭슈팅) 게임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다. 글로벌 4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크리티컬 스트라이크’의 후속작으로, 아시아권 이용자가 주 타깃이다. NHN엔터는 이를 개발한 핀란드 게임사 크리티컬포스에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NHN엔터는 누적 다운로드 5백만을 기록한 바 있는 인기 낚시게임 ‘피쉬아일랜드’의 후속작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를 지난 7월 출시, 마니아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리듬액션 방식으로 낚시를 진행하는 고유의 게임성은 유지하면서 ‘캐릭터/정령 육성’, ‘물고기 수집 및 거래’, ‘장비/코스튬 성장’ 등 RPG와 같은 요소도 접목시켰다. 이 같이 고유의 게임성을 바탕으로 RPG적 요소를 녹인 모바일게임들 또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점차 세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NHN엔터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 게임 화면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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