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령 심장판막질환 ‘인공판막스텐트’로 안전하게 치료…세계적 센터 입증
전신마취 없이 수면상태서 30분 시술·3일 후 퇴원·성공률 99%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고령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이하 타비시술)을 시작했던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최근 500례(건)를 달성했다.

타비시술은 기존의 가슴을 열어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 아닌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인공판막스텐트를 삽입해 노화되고 딱딱해진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이다.

사진 오른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박덕우, 안정민, 강도윤 교수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500번째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을 시행하고 있다/ 제공= 서울아산병원

이 타비시술이 국내에서도 시술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고령의 심장판막질환 환자들에게 보편화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지난 2010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비시술을 시작한 후 최근 82세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500번째 타비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타비시술은 심장시술 중 가장 고난도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박승정 교수팀은 그간 쌓아온 많은 시술 경험과 노하우로 작년부터는 평균 연령 79세의 고령의 환자들을 전신마취가 아닌 간단한 수면상태에서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간단한 수면상태에서의 시술은 전신마취에 비해 회복이 월등히 빠르기 때문에 타비시술을 받고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사라져 증상이 개선된 환자들은 시술 당일 식사가 가능하고 시술 후 3일 째 퇴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박 교수팀이 시행한 500례의 타비시술의 시술 성공률은 98%이며, 작년 이후 시술 받은 200례의 시술 성공률은 99%로 세계적인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7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의 노화된 혈관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인공스텐트판막으로 교체하는 고난도 시술임에도 박 교수를 비롯한 전문의들의 숙련된 시술 노하우로 시술 후 중증 뇌졸중 발행 0건, 조기(30일 내) 사망률 1% 등 중증 합병증이 거의 없어 탁월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가 최고의 팀을 이뤄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협진함으로써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비 시술을 전 세계에서 타비 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연간 150례 이상의 타비시술이 가능한 병원은 상위 15% 이내일 정도로 환자 한 명의 시술마다 진료과 간의 협진과 의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박승정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에서 2010년 처음으로 타비시술을 시작했는데, 최근 8개월간 100례의 타비 시술이 시행됐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의 증가와 타비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박덕우 교수는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중에서 다른 중증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지만, 통합진료와 철저한 시술 전 검사를 통해 타비 시술에 가장 적절한 환자를 선별함으로써 시술의 실패를 줄이고 치료성공률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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