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재웅 기자] 독일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전동화에 승부수를 거는 모양새다. 내연기관 종말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사들은 최근 전기차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9년부터 전기차 라인업인 ID 시리즈 생산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새로운 MEB 플랫폼과 충전기인 폭스-월박스 디자인 프로토 타입도 공개하고 인프라 구축도 예고했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른바 ‘일렉트릭 포 올’ 캠페인이다. MEB 플랫폼을 이용해 ID시리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게됐다며, 폭스바겐 그룹에서 전기차를 100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우디는 한발 앞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양산형 전기차인 ‘e-트론’을 공개했다. 모터 2개를 이용해 최고출력 402마력에 최대토크 61.7kg·m을 발휘한다. WLTP 기준 주행거리가 400km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부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4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첫 완전 전기차 EQC를 선보인 바 있다. 주행거리가 약 450km, 최고출력 408마력에 최대토크 78kg·m을 발휘한다
BMW도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하고 전동화 주도권을 지켜내려는 모양새다. 최근 공개한 비전i넥스트가 그것. 2021년부터 생산할 예정으로, 전동화뿐 아니라 커넥티드 등 미래 자동차를 담아낸 내·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그 밖에도 아우디가 최근 현대차그룹과 수소차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독일차업계는 친환경차 상용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MW를 제외하고 친환경차 비중이 극히 적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업계는 그동안 우수한 내연기관 기술을 앞세워 전동화에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최근 WLTP 도입 등 내연기관 압박이 심해지면서, 결국 전기차로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