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용환 부회장 "50여개 계열사 갖고 있다"며 역량 부각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 유력…현대차 등도 직간접적 참가 가능성 높아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저희 현대차는 완성차 기업 2개와 물류, 건설 분야 등 5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습니다”

김용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18일 평양인민궁전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용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오른쪽)이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들어서면서 북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상 캡처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도 업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계열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대북 건설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전체 7096억원에서 절반을 넘는 4260억원이 현대건설 몫이었다.

현대로템은 철로 사업 수주가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대북 사업이 시작되면 수송을 위해 철로를 잇는 작업이 필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로템이 철도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유력 업체인 만큼, 대북 사업에서도 현대로템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도 자연스럽게 대북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건설과 철길 사업에는 막대한 철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철로에 쓰이는 봉형강 부문에서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내진용 철강인 H-CORE 등으로 건설자제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증명해낸 바 있다.

현대제철은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구축할 예정인 가스관 사업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세아제강과 함께 가스관에 쓰이는 강관 제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대북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인프라 사업에는 적지 않은 상용차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국내에서 상용차를 생산하는 회사는 현대·기아차와 타타대우 뿐. 그 중에서 국내 자본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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