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11년간 추석연휴 해외 증시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영향
국내 증시와 상관성 높은 중국 증시 변화 주목해야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휴 기간 휴장하는 국내 증시와 달리 해외 주요국 증시는 휴장이 없거나 하루씩만 휴장하고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연휴 기간 해외 증시에서 1.96%(글로벌시장의 3일간 시장 변동의 표준편차) 이상의 급등락을 기록했던 경우가 9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확률로는 82%에 달했다.

9번의 급등락 중 급등은 2007년과 2017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2013년 일본 토픽스(TOPIX) 지수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급락한 사례는 2008년 스탠다드앤푸어스지수(S&P지수)를 비롯해 여섯 차례나 있었다. 

이같은 해외시장의 급등락은 대부분 해외 증시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국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의 경우 추석연휴 이후 국내시장에 외국인의 단기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해외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추석연휴 해외시장이 급등했던 세 번의 평균 상승률은 3.7%였고 이후 개장된 한국증시의 평균 상승률은 1.1%였다. 반면 해외시장이 급락했던 다섯 번의 평균 하락률은 3.2%였으며 이후 국내증시는 평균적으로 2.4% 내렸다. 해외 증시가 상승했을 때보다 하락했을 때 국내 증시가 2.5배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즉 국내 투자자들이 추석연휴 해외 증시의 움직임을 ‘기회’보다는 ‘리스크’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삼성증권은 추석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미국 금리인상 결정이 기다리는 데다 국내 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은 중국 증시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본토 시장과 코스피는 주간수익률 기준 상관관계가 0.7에 이를 만큼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중국 주식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25~26일 중국 증시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추석 이후 미국 중간선거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는데다 중국 거시경제, 위안화 변동성, 유럽의 영국 브렉시트(Brexit) 협상 등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 방향성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장기적인 기업가치가 돋보이는 개별종목을 저가매수하는 바텀업(Bottom-up)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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