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도네시아·베트남 현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잇따라 수주
신(新) 남방정책 훈풍타고 성장 가능성 풍부한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 공략
지난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서 두산중공업이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두산중공업이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IRT(PT. Indo Raya Tenaga)와 자와(JAWA)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와 9, 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120km 떨어진 자바섬 서부의 칠레곤(Cilegon)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총 1조9000억원 규모로, 두산중공업 수주금액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인도네시아 전력청으로부터 아라 타와르(Muara Tawar) 발전소 전환사업 착수지시서를 받았다. 이사업은 기존 1150MW급 가스화력발전소에 보일러와 터빈을 공급해 복합화력 발전소로 전환하는 공사다. 두산중공업은 이 사업으로 450억을 수령했다.

두산중공업은 아세안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200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발전설비 시장에 진출한 후 최근까지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베트남서도 선전

베트남 시장에 대한 공략도 활발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2014년 베트남에서 수주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응이손2(Nghi Son 2)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의 선수금(1억7000만달러·약 1900억원)을 받고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두산중공업은 2015년에도 1조원 규모의 1200㎿급(600㎿급 2기) ‘송하우1’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년간 2010년 1조4000억원 규모의 몽중2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송하우1, 빈탄4 화력발전소 등 베트남에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5일 베트남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기로 하며 풍력발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현지법인 두산비나를 설립해 현지에 생산공장을 확보하는 등 2020년까지 약 30GW 규모로 예상되는 베트남 발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이 지속적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동남아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다방면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新)남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핵심파트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우리 정부는 양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우리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태국에 건설한 '게코원(GHECO-ONE)'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인구 1억이상+개발도상국=성장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은 시장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 6000만명으로 세계 4위이며, 베트남 인구도 9600만명에 이른다. 두 국가는 경제 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 3만5000MW 규모의 국가전력 확충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도 2016년 제7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Ⅶ(2020~2030년)에 따라 2030년까지 발전설비용량을 129.5GW로 확충하고 발전량은 2015년 164TWh에서 2030년 572TWh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석탄화력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온 두산중공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동남아 신재생 에너지 시장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시장이어서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동, 인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기술력과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아왔던 두산중공업은 이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도 꾸준히 공략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모두 떠오르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사업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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