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에 장착된 시험발사체. /변동진 기자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우주에 대한 인간의 궁금증은 무한하다. 이 공간을 탐험하기 위해선 로켓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발사체 개발이 한창이다. 이전까지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로켓을 쏘아올렸다.

최근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센터에 다녀왔다. 여러 궁금증이 있었지만, 이 가운데 기자의 머리에 맴도는 건 ‘왜 로켓은 항상 하얀색일까’였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 정도면 미사일안에 인문학과 과학이 공존한다.    

우선 로켓은 평화의 상징이다. 이 때문에 평화의 대표하는 색인 흰색을 사용한다. 또 다른 이유는 연료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미사일과 달리 로켓은 액체연료로 움직인다. 주입 시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돼 다른 색으로 개발할 경우 햇빛에 의한 연료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은 ‘낙뢰 방지’ 차원이다. 비행 중 번개로 인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어 페인트 역시 전기를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달 초 나로우주센터센터에서 시험발사체 조립을 끝냈다. 게다가 로켓 엔진 성능을 확인하는 3차 시험도 완료,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정부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 25~31일까지 시험발사체 발사 예비일로 정했다. 성공한다면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세계를 넘어 우주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시험발사체가 2021년 발사 예정인 국산 우주로켓 누리호 3단 엔진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시험발사체는 로켓이 지상에서 안정적으로 이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따라서 우주 궤도까지 오르지 않는다. 대신 발사 이후 160초가량 비행해 100㎞ 고도를 돌파하고, 600초 뒤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에 떨어질 예정이다.

정부는 외부 전문 평가단을 꾸려 실제 비행 거리를 비롯해 최대 도달 고도, 낙하 위치 등을 분석해 한 달 후 성공 여부를 발표할 방침이다.

특히 추진력이 75t급 이상인 중대형 엔진을 독자 개발한 국가는 아직 9개국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시험발사체 성공은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그동안 가질 수 없었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누리호 개발에 성공하면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며 “그동안 불가능했던 국제우주정거장, 달 탐사 등과 같은 다양한 국제 우주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디 누리호 개발까지 무사히 마쳐, 언제가 우리 기술로 우주 비행을 할 날을 희망한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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