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백신 명가 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주목
JW중외제약·CJ헬스케어 수액, 북한행 예상
문재인 대통령(좌), 김정은 국무위원장(우)/사진제공=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이 보건·의료분야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 아동 건강권 확보를 위해 백신·수액 등이 우선 지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열린 2일차 남북정상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합의문에는 양측 상호 호혜와 공리공영 바탕 하에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고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 유입 및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 등 방역 및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북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가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탐방한 만큼 아동 건강권 확보를 위한 백신·수액 지원 등이 우선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아용 백신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녹십자가 있다. 녹십자는 디프테리아·파상풍 예방 백신 '티디백신', '디티부스터에스애스아이주'와 일본뇌염백신, 수두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판매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대북 의약품 지원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라 북한 진출에 대한 설명은 시기상조”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북한 진출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플루엔자백신 '스카이셀플루프리필드시린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를 생산하고 있다.

두 업체가 생산하는 백신 중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영아용 필수백신 22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녹십자 티디백신(좌),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우)/사진제공=각 사

영양 개선에 도움을 주는 수액을 생산하는 대표 업체는 JW중외제약과 CJ헬스케어가 있다.

JW중외제약은 ‘토종 수액 명가’로 불리는 제약사로 국내 수액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 중인 수액 제품도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140여개 품목이다.

CJ헬스케어도 국내 수액 시장을 JW중외제약과 양분하고 있다. 국내 수액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달한다.

북한은 남한과 달리 결핵 문제도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북한 인구 10만 명당 결핵 유병률은 561명에 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834명), 레소토(788명)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결핵 치료제를 생산 중인 업체는 동아ST가 있다. 동아ST는 생산 중인 결핵 치료제 크로세린을 WHO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 보건·의료 교류가 활성화되면 크로세린이 북한으로 향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국내 제약사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은 보건·의료 격차가 크고, 북한의 의약품 상황도 국내에 비해 수준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한 의약품이 북한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아동 건강 위주로 우선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제약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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