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투·개표장인 도쿄 자민당 본부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승하며 3연임에 성공했다. 아베 총리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총리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20일 집권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를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이날 국회의원표 405표, 당원표 405표 등 810표 가운데 아베 총리는 553표(△의원표 329표 △당원표 224표)를 얻어 득표율 68.3%를 기록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54표(의원표 73표, 당원표 181표)를 받는 데 그쳤다.

이로써 아베 총리의 임기는 2021년 9월까지 3년 동안 유지된다. 현재 중의원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2021년 10월인 만큼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으면 3년간 총리직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12년 총재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이시바 전 간사장을 누르고 선출됐다. 2015년에는 총재 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연임을 확정했다.

6년 만에 열린 이번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 이후 경제가 호전된 점과 외교 무대에 존재감을 확보한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게 돼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군비를 확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 및 교전권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한 만큼 이들 조항은 그대로 둔 채 자위대 설치 근거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아베 총리가 선거 기간 중 올 가을 임시국회에 당의 개헌안을 제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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