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암수살인' 제작사가 유족으로부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당한 것에 대해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수살인' 제작사 필름295는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채 잊혀가는 범죄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수사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에서 제작된 것"이라며 "범죄실화극이라는 영화 장르의 특성상 '암수살인'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암수범죄를 파헤치는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측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암수살인'에 등장한 실제 사건의 피해자 여동생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때문에 가족이 괴로워하고 있다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2007년 벌어진 사건이 영화에서는 2012년으로 바뀌었지만 해당 범죄를 똑같이 묘사하는 과정에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