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올 상반기 해킹 피해 6051억원 넘어
한국·일본 거래소 주요 해킹 타겟...아이디·비밀번호 주의해야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한 한국과 일본 등의 거래소 해킹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킹 피해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중이다. 구멍 뚫린 가상화폐 거래소 보안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23일 일본 경찰청(NPA)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는 총 540만달러 (약 6051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으로 도난당했다. 이중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에서 518만달러 어치가 도난당했고 개인 지갑에서는 22만달러 가량이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자이프(Zaif)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해킹으로 67억엔(약 67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과 모나(MONA), 비트코인캐시(BCH) 등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거래소 회원계좌 핫월렛에서 45억엔, 거래소 계좌에서 22억엔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에는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CoinCheck)가 해킹으로 무려 5억3000만달러 (약 5700억원) 어치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당시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담당했던 마운트곡스(Mt.Gox)가 해킹으로 4억5000만달러(약 502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하며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청(N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6051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거래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으로 19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고 국내 7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Coinrail) 역시 400억원 가까운 해킹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2월 유빗(약 172억원)과 2016년 4월 야피존(50억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 규모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가상화폐 해킹이 한국과 일본에 집중되는 이유는 이들 국가에서 가상화폐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 통화 중 일본 엔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63%에 육박한다. 원화(4.97%) 역시 달러(42.86%)에 이은 3위에 오르며 높은 투자 열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해킹 소식이 끊이지 않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보안을 믿지 못하겠다며 개인 지갑인 하드월렛에 가상화폐를 옮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킹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하라고 조언한다. NPA 관계자는 “올 상반기 해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인 지갑을 해킹당한 이들의 60% 이상이 평소 본인이 자주 사용하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자메일이나 기타 인터넷 서비스에서 활용하는 아이디,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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