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차별화…구스다운 등 고급소재도 사용
현대홈쇼핑 잇 스타일쇼./ 현대백화점 그룹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TV홈쇼핑 업체들이 패션 관련 자체브랜드(PB)를 프리미엄 형태로 강화하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 현대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신규 패션PB 론칭 시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거나 구스다운 등 고급소재까지 활용해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 내에서 패션분야 PB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GS홈쇼핑은 유명 디자이너 및 패션업체들과 손잡고 프리미엄 패션 PB를 내놓고 있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 김서룡 디자이너의 ‘K by김서룡’, 프랑스 보마누와 그룹의 ‘모르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 겨울에도 시즌 신상품으로 손정완 디자이너와 함께 ‘SJ WANI’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도 디자이너 정구호와 협업한 브랜드 ‘J BY’가 판매량 43만 세트를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판매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타일링 클래스,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해 PB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까지 확보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에도 밀라노 스토리 공식 모델인 정지영씨와 현대박화점 판교점에서 스타일링 클래스·토크 콘서트·쿠킹쇼 등 복합문화행사인 ‘잇(Eat) 스타일 쇼’가 진행됐다.

CJ오쇼핑은 얼마 전 디자이너 지춘희와 손잡고 ‘지스튜디오’를 새롭게 선보이며 경쟁에 합세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 의류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롯데홈쇼핑은 백화점에서나 접할 수 있던 캐시미어, 밍크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강조했다. 그 중 지난 2016년 9월 처음 선보인 최고급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LBL’은 실제 성과도 보이고 있다.

‘LBL’은 2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18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소위 ‘대박’을 쳤다.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홈쇼핑은 밍크, 폭스 등 고급소재를 추가 도입해  상품군 확대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확대된 상품군을 토대로 올해 가을·겨을(FW) 시즌 LBL 매출액 1500억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에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패션분야 매출이 최근 온라인시장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단순히 저가 상품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옷’이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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