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성군, 마늘햄만큼 유명한 '씨름' 중심 지역으로 우뚝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명절’하면 떠오르는 스포츠는 ‘씨름’이다. 씨름이 프로화 되기 전인 50~60년대에는 명절마다 씨름대회가 열리고 한창 인기가 있었을 때는 동네 단위 씨름대회도 많았다. 80년대에는 이만기라는 엄청난 스타가 탄생하며 국민스포츠로 인기를 누렸다. 경북 의성군은 ‘씨름의 고장’에 걸맞게 지금도 ‘의성군청씨름단’을 운영하고 대회를 개최하며 한국 씨름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1991년에 창단이래 매년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의성씨름단에는 현재 경장급부터 장사급까지 9명의 선수가 있다. 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은 대부분 의성출신으로 씨름 본고장 의성을 더욱 빛내고 있다.

경장급(75Kg 이하) 김태호(25)는 2015년 대통령기대회·2017년 대통령기대회·2018년 증평인삼배대회 1위를 차지했다. 소장급(80Kg) 안해용(35)은 2013년 회장기대회를 시작으로 증평인삼대회·전국선수권대회·대통령기대회 등에서 1위를 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장사급(140Kg 이하) 손명호(34)는 팀내 베테랑선수로서 각종 대회를 휩쓸고 2016년에는 백두장사에도 등극했다.

개개인의 출중한 실력은 팀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의성씨름단은 지난 5월 3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제72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제72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의성군청씨름단./사진=의성군 제공

전국체전을 포함한 연 평균 12개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둬들이는 씨름단에 의성군이 지원하는 예산만 한해 14억원에 달한다. 예산은 선수 급여를 포함한 훈련비, 대회출전비, 운영비 등으로 사용돼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과 시합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선수들의 훈련과 씨름단 운영을 위해 총 사업비 15억 9000만원 규모의 씨름장 개축 공사도 진행 중이다. 2017년 12월에 착수된 공사는 오는 12월에 준공 예정이며 씨름경기장 470㎡, 체력단련실 160㎡ 등 총 630㎡ 규모의 현대화 시설로 건립된다.

의성군은 씨름 본고장으로서 씨름단 운영뿐만 아니라 각종 씨름대회 개최에도 힘써 2017년 대학 및 실업팀을 초청한 ‘의성마늘민속씨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의성씨름단을 비롯한 영월군청씨름단, 태안군청씨름단, 안산시청씨름단, 대구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전국을 대표하는 씨름단이 참가해 단체전과 체급별 개인전을 통한 기술씨름을 선보였다.

2017년 5월 의성군이 개최한 '의성마늘민속씨름대회'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사진=의성군 제공

씨름은 의성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화적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의성군은 2017년 9월 의성읍 전통시장 일원에서 ‘2017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한 의성장날씨름대회’를 개최했다. 장날씨름대회를 통해 군민 500여 명이 참여하고 SNS전문블로거, 의성블로그 기자단과 함께 의성전통 시장을 홍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의성의 씨름은 성인선수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의성초등학교(8명)부터 의성중학교(8명), 의성공고(11명)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계보를 토대로 씨름의 터전을 닦고 있다.

의성군의 대표 스포츠로 자리 잡은 씨름은 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한다. 의성군 스포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남성 관광객의 13%가 의성군을 생각하면 의성씨름이라고 응답했다. 남성보다 여성 관광객의 호응은 더 높았다. 여성 관광객 중 16%가 의성씨름으로 의성군을 연상했다고 말했다. 이는 평창올림픽으로 유명해진 '의성마늘햄'과 비슷한 수치(19%)였다.

의성군은 2019년부터 또 하나의 지역 스포츠인 컬링 등을 통한 스포츠행사와 관광프로그램운영을 통해 약 1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험형 스포츠 관광단지를 통해 유료 관광객을 모객하고 지역 경제활성화를 기대하는 의성군에는 컬링과 함께 씨름이라는 무기가 있다.

박재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