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디지털 채널 성과표. /자료=랭키닷컴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 업계가 ‘디지털사업’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를 벗어날 대안으로 모바일 앱을 활용한 ‘디지털사업’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서다.  

이번 달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은 7개 전업카드사의 ‘디지털 채널 성과표’를 공개했다. 아직 강세를 보이고 있는 PC웹 이용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핀테크로 기대되는 모바일 앱이용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조회부터 카드신청까지 전환비율은 32.7%로 삼성카드가 가장 높게 나타나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한 하나카드(4.7%)와 비교했을 때 6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점유율 수치와 비교했을 때 잠재적 고객 확보 면에서 연관성을 가졌다.

이는 삼성카드의 ‘디지털 브랜치’ 운영에서도 엿볼 수 있다. 디지털 브랜치는 특정 장소에서 오프라인으로 모집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기존 모집인 조직 형태와 달리 온라인을 기반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 지점이다. 디지털 브랜치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지난 5월 5분 만에 카드 발급과 이용까지 가능한 `디지털 원스톱 5분 카드 발급 체계`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오프라인 영업지점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플랫폼 ‘신한 FAN’ 앱으로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이며 디지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에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앱카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후 5년 만에 총 회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결제 이용금액도 지난 2013년 3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4조1000억원을 달성, 올 상반기까지 누적 이용금액이 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가상 카드번호. /사진=현대카드

18년 만에 삼성을 밀어내고 코스트코 제휴에 성공한 현대카드는 점유율 3위를 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지향하며 고객이 스스로신용카드를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락앤리밋’, ‘가상카드번호’, ‘페이샷’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들도 선보였다. 타사의 디지털 서비스들이 회원 모집이나 O2O 등 수익성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고객의 ‘안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큰 차이점이다.

KB국민카드는 자체 디지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조직개편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선보인 KB국민‘알파원 카드’는 여러 장의 카드를 플라스틱 카드 하나로 사용 가능하다. 여기에 자동으로 혜택이 가장 높은 카드를 선택·결제해주는 AI 기반 최적카드 자동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오토 체인지(Auto Change)’ 기능이 탑재됐다.

롯데카드 라이프 앱.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는 롯데쇼핑이라는 훌륭한 인프라를 보유하고도 아쉬운 성적을 냈다는 평이다. 이에 롯데카드는 디지털 조직을 개편하고,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플랫폼 서비스로 타 카드사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고객 개개인의 카드 업무 처리를 도와주는 챗봇인 ‘로카’부터, 고객 선호지수 등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 앱’, 개인 맞춤형 혜택 추천과 해당 가맹점 자동 결제 적용 서비스 ‘롯데카드 터치(TOUCH)’ 등을 도입했다. 그리고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를 시작으로 정맥인증 결제서비스 ‘핸드페이 비대면 등록서비스 ’ 가맹점을 확대 추진 중이다.

하나카드는 비대면 중심의 영업 채널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반의 통합마케팅 등 디지털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임직원의 디지털 교육 강화에 힘쓰는 한편, 핀테크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빅데이터를 결합한 ‘나만의 Pick' 서비스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 분야와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시도 중이다. 내달에는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신세계 모바일 앱 SSG페이에서 제휴 체크카드 신청 및 즉시발급 한 후 SSG페이에 등록해, 현장에서 바로 결제하고 추가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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