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올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투자자 수익이 감소한 반면 증권사의 운용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규모는 6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상환액과 잔액은 각각 52조8000억원, 101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35.1% 늘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 발행비중이 81.9%로 가장 높았고 원금비보장형 발행비중은 91.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포인트 증가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의 비중이 94.1%로 가장 컸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EuroStoxx)50 37조8000억원 △H지수 34조2000억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23조4000억원, 코스피(KOSPI)200 17조6000억원 순이었다.

상반기 ELS 상환액은 3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줄었다. 국내·외 주요 지수가 하락하며 ELS 일부가 조기상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2% 줄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Eurostoxx50의 비중이 41조원으로 가장 크고 △H지수 35조4000억원 △코스피200 26조9000억원 △S&P500 24조1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기초 ELS 발행규모는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홍콩항셍지수(HSI) 발행규모가 88.4%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 감축 자율규제가 종료되고 변동성이 큰 H지수가 HSI를 대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상반기 기타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 발행 규모는 1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사모형과 원금보장형은 각각 13조5000억원, 7조2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발행비중은 사모형이 80.3%, 원금보장형이 43.1%로 지난해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6조3000억원)의 비중이 37.5%로 가장 높았고 △신용(4조7000억원) 28% △환율(7000억원) 4.1% △원자재(3000억원) 1.7% 순이었다.

상반기 DLS 상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9% 증가한 14조원, 6월 말 기준 발행잔액은 같은 기간 6.9% 늘어난 37조3000억원이었다.

아울러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7% 줄었다. ELS와 DLS 투자수익률 역시 각각 3.4%, 0.8%로 이 기간 동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발행·운용 이익은 발행자금(부채) 평가액이 감소한 데다 헤지자산 채권운용 이익이 증가하며 5598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91.8%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은행신탁에서 판매되는 ELS 대부분이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 지수가 급락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 발행·판매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초자산·상품구조 다변화를 유도하고 증권회사 자체 점검을 시행해 잠재적 위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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